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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폼페이오, 사전 약속 없이 김정은 만나 … 1시간 훌륭한 대화”

중앙일보 2018.04.27 00:56 종합 8면 지면보기
도널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겸 국무장관 내정자가 방북 당시 사전 약속 없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두 사람 대화 내용은 매우 비밀”
비핵화 관련 구체적 논의 시사
백악관 “단계적 보상엔 관심 없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폼페이오는 당초 김정은과 만나기로는 계획이 안 돼 있었지만 북한에 가 조율돼 만난 것”이라며 “한 시간 이상 매우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 내용은 매우 비밀(very, very secret)이다. 그냥 인사하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정은-폼페이오 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는 물론 비핵화 관련 양측의 구체적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백악관은 25일 미국의 북한 정권에 대한 평가는 바뀌지 않았으며 북한의 언행이 일치될 때까지 ‘최대 압박’ 캠페인을 계속할 뜻을 강조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김정은 위원장을 “열려 있고 훌륭하다”고 칭찬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은 우리가 지난 한 달 정도에 걸쳐 진행해 온 대화와 그들의 의지에 대해 언급(칭찬)한 것”이라며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발언이 구체적인 조치(행동)가 되는 것을 볼 때까지 이 (압박)작전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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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미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도 이날 “과거 협상에서 했던 점진적·단계적 접근 방법은 실패해왔다”며 “우리는 과거 행정부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취하는 조치마다 양보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시사하고 나선 데 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합의를 조기에 일괄타결하지 않으면 경제제재 완화 등 보상을 제공할 생각이 없다고 쐐기를 박은 셈이다. ‘동결의 덫(freeze trap)’에 걸려들지 않고 CVID로 직행하겠다는 ‘빅뱅’ 접근법이다.
 
미 상원도 이날 북한 인권문제를 규탄하고 대북 정보유입을 촉진하는 내용의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을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북한인권법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4년 당시 4년 한시법으로 제정된 뒤 2008년(4년 연장)과 2012년(5년 연장) 두 차례 연장이 승인됐다. 법안은 하원 본회의를 거쳐 대통령이 서명한 뒤 시행된다. 큰 변수가 없는 한 북·미 정상회담 전에 통과될 전망이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인권문제도 협상의 주요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번 (남북 정상 간) 만남이 성공을 거두길 희망한다”며 “한반도 문제에서 끊임없이 좋은 소식을 전해오고 한반도가 지속적 평화로 통하는 정확한 길을 열기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베이징=김현기·신경진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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