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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기성용, 러시아월드컵 파트너는 누구

중앙일보 2018.04.27 00:02 경제 7면 지면보기
‘토트넘’ 손흥민과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은 ‘같은 선수인가’ 싶을 만큼 차이가 크다. 올 시즌 토트넘에서 18골을 터트린 손흥민(오른쪽)이지만,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특유의 폭발력을 살리지 못한다. 그나마 희망적인 건 저돌적인 황희찬(왼쪽)과 호흡을 맞출 때 손흥민이 살아나는 점이다. [호주프=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과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은 ‘같은 선수인가’ 싶을 만큼 차이가 크다. 올 시즌 토트넘에서 18골을 터트린 손흥민(오른쪽)이지만,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특유의 폭발력을 살리지 못한다. 그나마 희망적인 건 저돌적인 황희찬(왼쪽)과 호흡을 맞출 때 손흥민이 살아나는 점이다. [호주프=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설 한국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3명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신태용팀 최종엔트리 23명 윤곽
엔트리 FIFA 제출시한 6월 4일
주전급 15~16명 일찌감치 확정
중앙수비는 장현수-김민재 체제

 
신태용(47) 대표팀 감독은 다음 달 14일 월드컵 본선에 나갈 선수 명단을 발표한다. 다만, 23명을 확정해 발표할지, 아니면 2~3명 정도 추가로 뽑아 마지막까지 경쟁체제를 유지할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허정무 감독은 26명을 선발해 마지막 유럽 전지훈련까지 경쟁을 유도하다가 마지막에 세 명을 탈락시켰다. 반면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독은 팀워크 극대화를 위해 23명을 조기 확정했다. 23명 최종엔트리는 6월 4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하면 된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성남=임현동 기자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성남=임현동 기자

 
최근 신태용 감독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최종엔트리의 80% 정도는 정해놓았다. 지금은 나머지 20%를 완성하는 단계”라며 “사실상 주전급으로 볼 수 있는 15~16명도 추려놓았다. ‘깜짝’ 발탁 사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달 유럽 원정 평가전(북아일랜드전·폴란드전) 참가 멤버가 최종엔트리의 주축을 이룰 전망이다.
 
축구국가대표팀이 지난 3월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손흥민, 골키퍼 김승규, 홍정호, 기성용, 정우영, 장현수, 김민재, 이재성, 박주호, 이용, 권창훈. [연합뉴스]

축구국가대표팀이 지난 3월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손흥민, 골키퍼 김승규, 홍정호, 기성용, 정우영, 장현수, 김민재, 이재성, 박주호, 이용, 권창훈. [연합뉴스]

공격진 구성과 관련해 신태용 감독의 과제는 손흥민(토트넘)의 골 결정력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는 일이다. 신 감독은 일단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이 쓰는 4-4-2 포메이션의 대표팀 적용을 구상 중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롯해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네 명의 공격수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며 상대를 위협한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손흥민·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톱으로, 이재성(전북)·권창훈(디종)을 좌·우 미드필더로 각각 세운 뒤, 이들 네 명이 최전방과 2선의 구분 없이 자리를 바꿔가며 상대를 교란하는 제로톱(Zero Top) 형태다.
황희찬이 지난 3월 27일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우카시 피슈체크와 몸싸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찬이 지난 3월 27일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우카시 피슈체크와 몸싸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찬은 키는 1m77㎝로 작은 편이지만, ‘황소’라는 별명처럼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공간 침투가 좋은 손흥민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올 시즌 프랑스 리그에서 9골을 기록 중인 권창훈과 K리그 간판 미드필더 이재성은 둘 다 발재간이 좋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 러시아전(1-1무)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이근호(강원)나 장신(1m97㎝) 공격수 김신욱(전북)도 생존 가능성 높은 공격 옵션들이다.
기성용이 지난 3월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폴란드 선수들 사이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성용이 지난 3월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폴란드 선수들 사이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드필더의 구심점은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다. 신태용 감독의 또 다른 과제는 중원에서 기성용을 도울 파트너를 정하는 일이다.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정우영(비셀 고베)과 유럽 원정에서 2도움을 기록한 박주호(울산)가 엔트리 경쟁에서 앞서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이지만, 엔트리에는 무난하게 포함될 전망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8시즌째 뛰고 있는 구자철은 경험과 리더십에서 대표팀의 든든한 자산이다.
 
장현수(5), 홍정호(19), 정우영(13)이 지난 3월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두골을 내준 전반전을 마치고 그라운드를 나오며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현수(5), 홍정호(19), 정우영(13)이 지난 3월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두골을 내준 전반전을 마치고 그라운드를 나오며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잦은 실수로 불안을 떨치지 못하는 수비진 구성과 관련해 신태용 감독은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장현수(FC도쿄)·김민재(전북)에게 포백라인의 중앙을 맡길 계획이다. 정승현(사간도스)·윤영선(상주) 등은 언제든지 장현수·김민재 자리에 투입될 수 있는 대체요원이다.
 
포백의 왼쪽에선 김진수(전북)와 김민우(상주), 오른쪽에선 최철순(전북)과 고요한(서울)이 각각 경합 중이다. 박주호는 중앙 미드필더 외에 왼쪽 풀백으로도 활약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골키퍼로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김승규(비셀 고베)·김진현(세레소 오사카)·조현우(대구)가 러시아행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감독은 이청용에게 월드컵을 포기하지 말고 몸을 만들어 놓아야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9시즌째 뛰고 있고, 월드컵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전에서 골을 넣은 경험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신태용 감독은 이청용에게 월드컵을 포기하지 말고 몸을 만들어 놓아야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9시즌째 뛰고 있고, 월드컵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전에서 골을 넣은 경험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신태용 감독은 최종엔트리 23명 외에 추가로 2명 정도를 선발할 생각이다. 다만 이들과 월드컵 기간에도 동행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지난달 24일 북아일랜드전에서 무릎을 다친 김진수(전북),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등의 컨디션을 확신할 수 없어서다. 이들 2명으로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전북)과 신예 이승우(베로나)도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월드컵 23명 최종엔트리(예상)
●공격수(4명)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 김신욱(전북)
●미드필더(8명)
기성용(스완지시티), 권창훈(디종),
이재성(전북),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정우영(비셀 고베), 박주호(울산),
이창민(제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수비수(8명)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이상 전북),
장현수(도쿄), 윤영선, 김민우(이상 상주),
정승현(사간도스), 고요한(서울)
●골키퍼(3명)
김승규(비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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