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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SDI,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 … 두 회사 합쳐 1조1000억 실탄 확보

중앙일보 2018.04.27 00:02 경제 5면 지면보기
삼성그룹이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 지분 24.1%를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탈’에 팔기로 했다.
 

24.1% 미국계 베인캐피탈에 팔기로

2015년 삼성그룹이 빅딜을 진행하면서 한화그룹에 넘겨주고 남은 지분으로, 삼성물산이 20.05%, 삼성SDI가 4.05%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 규모는 약 1조1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실탄 확보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으로서 삼성물산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비영업 자산을 매각하는 식으로 삼성전자 지분 인수 대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물산은 지난해 제일기획 지분을 삼성전자에 매각했고, 서울 서초사옥 매각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8.27%·26일 종가기준 28조9100억원)의 처리 방안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최근 “삼성생명 스스로 삼성전자 지분매각과 관련한 단계적인 대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히는 등 현 정부의 압박은 커지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높기 때문에 매입자금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를 삼성전자에 팔고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이다. 회사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가치가 회사자산의 50%를 초과하면 지주사로 강제 전환 시키는 내용이다. 지주사가 되면 해당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자산총계(연결)는 약 49조원이다. 지주사 전환을 피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주식이 24조원을 넘으면 안 된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이미 삼성전자 주식 4.63%(약 15조5800억원)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이 정부의 금산분리 가이드라인을 지키고, 지주사 강제 전환을 피하는 한도 내에서 매년 조금씩 삼성물산에 지분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 거래일보다 3.33% 오른 13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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