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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 다시 뛰자!] 첨단기술 개발, 해외시장 개척 … 미래 먹거리 발굴, 24시간이 짧다

중앙일보 2018.04.27 00:02 1면
 미·중 무역 전쟁과 자동차 산업 위기 등 한국 경제가 넘어야 할 파고는 높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주요 기업은 고부가가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면서 위기 탈출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 '위기 경영' 가동

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가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회로가 새겨진 포토마스크를 확인하고 있다. 삼성·현대차·SK·LG그룹 등은 미·중 무역 전쟁과 내수 침체로 인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위기타파를 위한 경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가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회로가 새겨진 포토마스크를 확인하고 있다. 삼성·현대차·SK·LG그룹 등은 미·중 무역 전쟁과 내수 침체로 인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위기타파를 위한 경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 기기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으로 급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부문은 클라우드·서버용 고용량 메모리와 전장·AI 용 칩세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첨단 미세화 공정 기반의 반도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등 프리미엄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IT·전자장비(전장) 등 신규 응용처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는 TV 시장은 75형 이상 초대형 프리미엄과 양자발광다이오드(QLED), 8K TV 등 신규 라인업을 강화하고, 빅스비와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적용한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출시를 대거 늘려 위기 탈출에 나선다. 지난 2월 신형 싼타페를 시작으로 하반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 등 글로벌 각 지역에서 SUV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아차도 이달 출시한 ‘THE K9’을 필두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글로벌 시장에 특화된 전략 신차도 선보인다. 최근 출시한 현대차 소형 SUV 엔씨노,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를 시작으로 준중형 스포티 세단, 준중형 SUV 등으로 판매를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기아차 신형 씨드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며, 인도를 비롯한 신흥 시장은 현대차 이온 후속 모델이 무기다. 현대차그룹은 또한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 내재화는 물론 글로벌 ICT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글로벌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확보’를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 차원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SK와 글로벌 기업간 신(新)협력 모델 개발과 함께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 최적화 등을 내세웠다. SK그룹 경영진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에너지·화학과 관련한 전 세계 리더들을 만나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최 회장은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 데스(Sudden Death) 시대에서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 체인지(Deep Change)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올해를 껍질을 깨는 방식으로 종전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새로운 SK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했다.
 
LG는 자동차 부품, OLED 디스플레이 등 혁신성장 사업에 집중한다. 지난해 대비 8% 증가한 19조원을 올해 국내 사업에 신규투자하며, 이 중 50% 이상을 혁신성장 분야에 투자한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중소형 플라스틱 OLE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 LCD 제품을 확대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 1위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또 대형 OLED 분야는 기존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롤러블(Rollable)과 투명(Transparent) 등 OLED만의 독보적인 혁신 제품으로 신규 시장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OLED 판매 목표를 280만대로 늘렸으며, 2020년에는 650만대까지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포스코는 전기차·무인자동차를 주목한다. 차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가 스틸과 마그네슘 강판, 전기모터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전기강판 ‘하이퍼(Hyper) NO’ 개발 등을 통해 철강의 영향력을 강화한다. 또 전기차 모터의 핵심인 모터코어(포스코대우 TMC사업부)부터 리튬이온배터리 소재까지 미래 차를 구성하는 필수적인 요소들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서 미래 차 시대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은 미래 먹거리 중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3㎿ 이상 해상풍력 시공·실증 실적을 갖춘 두산은 지난해 현대일렉트릭으로부터 5.5㎿ 해상풍력발전 시제품과 설계자료·지식재산권 일체를 인수해 올해 대용량 해상풍력발전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 두산중공업은 2016년 기준 국내에 신규로 공급한 전체 풍력발전시스템 중 38.8%를 공급해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효성은 원천 기술력 확보로 경쟁력을 갖춘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세계 1위 제품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인도와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복합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세계 2위 내수 시장인 인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등 글로벌 광폭 행보로 위기를 돌파한다. 특히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에 2019년까지 1억 달러를 들여 스판덱스 공장을 세운다. 완공 후 시장 점유율을 70%까지 늘려 시장 지배적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타격을 입은 롯데는 해외 신시장 개척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동남아는 물론 중앙아시아·동아시아 진출을 적극 모색 중이다. 오는 2020년까지 베트남 하노이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에 3300억 원을 들인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인다. 7만3000㎡ 부지에 연면적 20만㎡ 규모의 쇼핑몰·백화점·시네마 등이 들어선다. 또 롯데는 베트남 정부가 경제 허브로 개발 중인 호찌민 투티엠 지구에 2021년까지 ‘에코 스마트시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약 10만㎡ 규모 부지에 사업비 2조원을 들여 백화점·쇼핑몰·시네마·호텔 등 대규모 단지를 조성한다.
 
 신세계그룹은 자체 개발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브랜드 기업’으로 도약한다. 상품 기획을 비롯해 디자인·제작·판매·브랜딩까지 직접 해 중간 유통단계를 줄인 제품이다. 대표적인 게 지난해 론칭한 다이아몬드 브랜드 ‘아디르’와 2016년 선보인 캐시미어 전문브랜드 ‘델라라나’다. 해외 유명 브랜드보다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입소문에 힘입어 당초 예상보다 20%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앞으로도 자체 브랜드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CJ그룹은 기존 사업의 첨단화와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집중한다. CJ대한통운은 TES(Technology·Engineering·System &Solution)에 기반을 둔 첨단 융복합 기술과 엔지니어링을 통해 물류를 첨단 산업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로봇, IoT, 빅데이터 분석 같은 기술을 현장에 적용한다. 올해 경기도 광주에 들어설 메가 허브 터미널이 대표적이다. 메가 허브 터미널이 완성되면 당일 택배와 당일 반품, 시간 지정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CJ헬로는 차세대 케이블TV ‘알래스카’를 전국 23개 케이블방송 권역에 적용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 중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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