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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동역 투신사고, 열차 기관사는 고개를 떨궜다

중앙일보 2018.04.26 21:29
26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에서 한 여성의 투신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당시 열차를 운행했던 기관사의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날 낮 12시 41분쯤 서울 구로구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에서 3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선로에 뛰어내렸다. 이 여성은 역으로 들어오던 열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철도동호회 카페 ‘엔레일(Nrail)’에는 이날 발생한 사상사고와 관련해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이 촬영한 사진이 게재됐다. 아이디 ‘카니(KANi)’란 이름으로 올라온 게시물에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충격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는 기관사의 모습이 담겼다. 이 기관사는 큰 충격에 빠진 듯 두 손을 모은 채 고개를 푹 숙였다.
 
카페 회원들은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남기며 기관사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걱정했다. 인명사고 등 운행 중 사고경험이 있는 기관사 대부분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고통을 겪기 때문이다. 실제 사상사고를 겪은 한 기관사가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도 있다.
 
[사진 네이버 카페 '엔레일']

[사진 네이버 카페 '엔레일']

 
이날 열차를 운행했던 기관사는 “플랫폼에서 사람이 뛰어드는 것을 보고 급제동했지만, 제동거리가 짧아 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과 경찰에 따르면 오류동역 승강장에는 현재까지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았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목격자 진술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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