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마존, 텐센트, 신일본제철…한국 투자자가 가장 좋아하는 해외 종목

중앙일보 2018.04.26 17:13
미국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과 중국 1위 인터넷 서비스회사 텐센트. 두 회사가 한국인의 해외 주식 ‘쇼핑’ 목록 1위와 2위 자리에 올랐다. 한국예탁결제원이 26일 공개한 ‘올해 1분기 외화증권 보관 규모’ 내용이다.  
 

해외 주식 투자 1년새 50% 증가
네이버 자회사 라인도 포함돼
중국 평안보험, 항서제약도 인기

아마존 로고와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 [AP= 연합뉴스]

아마존 로고와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 [AP= 연합뉴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외화주식 가운데 아마존이 5억7300만 달러(약 6200억원)로 가장 많다. 지난해 1분기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던 아마존이 1년 만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미국 정보기술(IT) 종목 투자 열풍이 한국에도 불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가 4억5200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일본 신일본제철(3억4400만 달러)이 3위에 오르긴 했지만 지난해 1분기(2위, 5억48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순위·액수 모두 하락했다. 4위는 마윈(馬雲) 회장이 이끄는 중국 최대의 온라인 유통업체 알리바바다. 한국인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식을 2억9800만 달러어치 사 모았다.
 
한국 네이버 계열사면서 일본 증시에 상장된 라인, 미국 엔비디아, 중국 평안보험, 중국 항서제약, 미국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마화텅(馬化騰 ) 중국 텐센트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마화텅(馬化騰 ) 중국 텐센트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5일 자사 프라이빗뱅커(PB) 100명을 대상으로 ‘유망 해외 주식’ 추천을 받았다. 가장 많은 18명이 아마존을 꼽았고 텐센트(10명), 엔비디아(8명), 베트남 빈그룹(7명), 알리바바(6명), 항서제약(6명)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런데 예탁결제원 통계를 보면 많은 한국 투자자는 이미 이들 종목을 대량으로 쓸어담았다.  
 
한국인의 해외 주식 사랑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졌다. 2016년 0.2% 감소(전년 대비)했던 외화주식 보유액은 지난해 60.5% 급증했다. 올해도 증가세다. 올해 1분기 예탁결제원 외화주식 보관 규모는 117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78억 달러)와 비교해 50% 늘었다. 같은 기간 외화채권 보유 규모가 4.7% 소폭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신한금융투자 대치센트레빌지점의 문윤정 PB팀장은 “펀드로 해외 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들 중 환차익에 관심을 갖고 배당이 많은 종목을 골라 보유하며 ‘해외 주식을 직접 갖고 있다’는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문 팀장은 “과거처럼 한 국가에 펀드로 투자하기보다는 잘 선택했을 때 주가 상승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는 개별 종목에 대한 선호도가 최근 커지고 있다”며 “자산가들은 이익 실현을 위한 매매보다는 장기 보유, 자녀 증여용으로 많이 갖고 간다”고 전했다.  
 
펀드40재

펀드40재

국가별로는 미국과 중국 ‘양강 구도’에다 베트남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ㆍ중국 증권(주식·채권 합산) 액수는 지난해 1분기와 견줘 각각 47.3%, 118% 늘었다. 이 기간 베트남 증권 투자도 550% 급증했다.
 
고병근 예탁결제원 국제예탁결제팀장은 “국내 증권사 등이 기업공개(IPO)에 직접 참여하면서 베트남 신규 주식 투자가 크게 늘었다”면서 “홍콩 시장을 통한 중국 주식 직접 투자가 선ㆍ후강퉁(深ㆍ戶港通) 제도를 통해 가능해지면서 중국 주식에 대한 한국 직접 투자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인기를 더해가는 해외 주식 투자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많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백찬규 해외주식 담당 수석은 “국가마다 상·하한가 기준, 투자 단위, 최소 수수료, 결제일 등이 다르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통화가치가 전체 수익률에 영향을 많이 끼치며 매매 수수료 외 환전 수수료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수석은 “세금 역시 중요한데 해외 주식은 국내 주식과 달리 자본 차익에 대해서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현숙ㆍ심새롬 기자 newear@joongang.co.kr
 
용어사전 > 한국예탁결제원(KSD)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

국내 투자자 소유의 주식ㆍ채권을 대신 보관(예탁)해주는 기관이다. 주식ㆍ채권 거래에 필요한 결제 업무도 총괄한다. 개인과 법인(일반 기업) 같은 일반 투자자가 사고팔았다면 국내 주식이든, 해외 주식이든 마찬가지다. 예탁결제원을 통한 보관ㆍ결제가 의무이다. 증권사ㆍ자산운용사ㆍ연기금 같은 기관 투자자에만 선택 사항이다. ‘예탁결제원 보관 주식=개인ㆍ법인 등 국내 투자자 보유 주식’으로 보면 무방하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