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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의협회장 당선인, 술자리 폭언 복지부 과장 파면 요구

중앙일보 2018.04.26 14:41
대한의사협회가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복지부 스마트워크센터에서 "A과장을 파면하라"는 규탄 집회를 열었다. [독자 제공]

대한의사협회가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복지부 스마트워크센터에서 "A과장을 파면하라"는 규탄 집회를 열었다. [독자 제공]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앞에서 보건복지부 A과장 파면요청서를 전달하고 규탄 집회를 열었다. 해당 건물에는 복지부 스마트 워크센터와 복지부 장관 서울 출장소가 있다. 최 당선인은 집회 이후 대검찰청에 A과장의 '갑질'을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의협이 “파면하라”고 요구하는 복지부 A과장은 현재 대기 발령된 상태다. A 과장이 대기발령 받은 이유는 최근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등 병원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부적절한 언사를 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복지부ㆍ국립중앙의료원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저녁 정 원장이 주선해 모 대학병원 원장과 간부진, 복지부 A 과장ㆍ담당국장 등이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서 A 과장이 “복지부를 무시하는 거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복지부는 다음날 이러한 상황을 보고받고 대기 발령 조치했다.

 
최 당선인은 이날 ‘국민 위에 군림하는 ‘갑질’ 공무원 보건복지부 과장을 즉각 파면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그는 성명서에서 “최근 보건복지부 A과장은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에 대하여 해당 병원에서 발생한 간호사 사망 사고에 대한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하게 질책하였다고 한다. 정기현 원장과 다수의 병원장들, 보건복지부 관료 그리고 A과장 등이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는 A과장은 무례한 망언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급기야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은 과장을 찾아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였다고 한다”라고 성토했다.
 
 
최 당선인은 성명서에서 “산하 공공기관의 예산과 지도감독권을 무기로 산하 기관의 기관장과 직원들에 대해 이토록 비인간적인 횡포를 부리는 자들을 우리 국민들은 과연 그대로 두고 보아야 할까? 국민은 국민에 봉사하라고 공무원들에게 봉급을 주고, 권한을 위임하였다. 그런데 국민의 혈세로 봉급을 받고 권한을 위임받은 공무원들이 되레 국민 위에 군림하고 국민들에 ‘무한 갑질’을 해댄다면 우리 주권자인 국민들은 그들에 위임한 권한을 회수하고 봉급을 끊어버려야 마땅할 것이다. 즉 국민의 신뢰를 철저히 저버린 이런 공무원들은 즉각 파면하고 그가 행한 행위에 대한 엄중한 사법적 책임을 물어 국법에 의해 처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과장의 폭언 배경에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발생한 간호사 사망 사건이 있다. 지난 16일 새벽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 소속 남성 간호사가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직 사인은 확인 되지 않았다. 의료기관 내에서 의료인이 갑작스레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국립중앙의료원 측은 주무부처인 복지부에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A과장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중앙의료원 관계자들을 크게 질책했다고 한다.

 
이후 국립중앙의료원 정 원장은 19일 세종시 복지부 청사를 찾았다. 그는 사무실에서 A과장을 향해 “잘못 모셔서 죄송합니다”라며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당황한 A 과장은 맞절하며 “왜 이러시냐”며 정 원장을 일으켰다.

대검찰청에 "복지부 A과장을 조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한 최대집 대힌의사협회장 당선인 [대한의사협회]

대검찰청에 "복지부 A과장을 조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한 최대집 대힌의사협회장 당선인 [대한의사협회]

의료계 안팎에선 “국립중앙의료원의 잘못이 명백한 상황에서 의협이 A과장 파면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제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언론에 기사가 나올 때까지 간호사 사망 사건을 숨긴 것이 더 잘못된거 아니냐”며 “A과장이 병원장들이 보는 앞에서 무례한 언행을 한 것은 큰 실수이지만, 의사협회가 나서 파면을 요구할만한 일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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