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빛고을 광주 신창동서 벌어지는 '마을 통일행사 – 하나되는 카페'

중앙일보 2018.04.26 14:16
 광주광역시 신창동 보건대 앞의 신촌원시인그림책마을은 쇠퇴해가는 마을을 주변 수완-신창지구의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그림책을 읽으며 함께 가족 단위의 산책도 할 수 있는 ‘그림책마을’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마을만들기운동과 함께, 그 마을 문화센터의 거점이 되는 ‘그림책 카페 2100년 전’이라는 카페가 운영된다.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온 나라를 설레게 하던 4월 초, 이웃 카페와 함께 통일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남북이 오가는 것처럼, 평소 라이벌로만 생각하면서 교류가 많지 않았던 카페끼리의 통일맞이 교류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 마을에 총 6개가 있는 카페 중에서 원하는 카페가 있다면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4월 27일 하루 동안 카페를 서로 바꿔서 운영하는 것이다. ‘그림책 카페 2100년 전’ 그리고  ‘here R G’, 이렇게 두 카페가 27일 하루 동안 운영자가 서로 교류하면서 카페를 운영한다. 서로의 커피머신이나 주방 도구들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그 날은 4개의 기본 메뉴만을 운영한다. 오는 고객 중에 다른 음료를 원하는 분이 있다면 다른 4개의 카페에서 음료를 구입한 후, 동료들이 있는 카페에 와서 함께 음료를 마셔도 된다. 한 쪽에서는 그림책마을이기에 ‘통일관련 그림책 전시회’와 ‘통일기원문 작성’ 행사도 벌어진다. 두 카페에서 나온 그 날의 수익금은 통일을 위한 기금으로 통일단체에 후원한다.  
 
 이렇게 하면 수익 상으로는 분명 손해가 난다. 자신의 수익이 밝혀진다는 부담도 있다. 그래서 이 행사의 주제가 ‘통일은 계산하지 않는 것입니다’이다. 카페 운영자 이금화 씨는 손해와 이익을 계산하면 통일은 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한 마을의 작은 카페도 손익을 계산하지 않았으니, 이것이 더 확대되어 남과 북도 계산하지 않고, 서로 교류하고 돕고 하나되어 통일이라는 진짜 큰 이익을 내어보자는 소망이 이 행사를 만들었다.  
 
신촌원시인그림책마을의 6개의 카페는 통일을 이루는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를 이번 행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곳은 이전에도 이런 공익적 행사를 계속해 왔. 2016년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하는 이틀 카페’, 2017년에는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이틀 카페’를 열었으며, 금년에는 4월 6-7일, ‘통일박물관 조성을 위한 이틀 카페’를 열어, 약 120만 원 정도의 수익금을 통일박물관 측에 전달했다. 3개월에 한 번씩, 마을음악회를 열고 있으며, 7일에 열린 마을음악회를 ‘통일을 염원하는 음악회’로 진행이 되었다.  
 
 온라인 중앙일보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