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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중인 중국 내 롯데마트, 중국 대기업에 팔려

중앙일보 2018.04.26 14:06
영업정지로 문을 닫은 중국의 한 롯데마트 매장. [사진제공 웨이보]

영업정지로 문을 닫은 중국의 한 롯데마트 매장. [사진제공 웨이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를 제공한 이후 중국에서 영업정지를 맞은 중국 내 롯데마트 중 21곳이 중국 기업에 팔린다. 롯데쇼핑은 중국 베이징에 근거를 둔 화북법인 마트 10곳과 슈퍼마켓 11곳을 중국 우메이(物美)그룹에 매각한다고 26일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14억2000만 위안(약 2480억원)이다. 우메이그룹은 중국 내 9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대형 유통사로 지난해 매출은 약 8조7000억원이다.
 
중국 내 롯데마트는 4개 법인 110개(슈퍼마켓 포함)인데, 이 중 화북법인이 가장 알짜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자산평가기관의 화북법인 평가가 11억~14억 위안인 점을 고려할 때 자산가치에 부합하는 조건”이라며 “전략적 파트너십 유지를 위해 매각 이후에도 5%의 지분을 보유한다”고 밝혔다. 
화북법인 중 1개 매장은 올해 말 임차계약이 만료될 예정이라 매각 대상서 빠졌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9월 이후 롯데마트 중국법인의 일괄 매각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자 지역별로 쪼개 팔기로 방침을 바꿨다.
화북 이외에 화동·화중·동북 법인도 매각을 위해 현지 유통기업들과 협의 중이다. 롯데쇼핑은 “상하이 지역 화동법인은 잠재 매수자들과 협상 중”이라며 “이른 시일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단기 차입금 상환을 위해 약 6800억원을 증자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마트 과 관련해 약 5800억원, 백화점 관련 건으로 약 1000억원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북법인 매각이 사드 보복 해빙의 신호탄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롯데가 약 3조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롯데타운 프로젝트는 중국 당국이 소방점검 등을 이유로 2016년 11월 공사가 중단된 이후 3년째 방치된 상태다. 앞서 지난달 30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의 관심 사항은 곧 구체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 사항이란 롯데마트 매각과 선양 프로젝트 재개,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 등이다. 이 중 롯데마트만 일부 매각이 성사된 것이다. 롯데그룹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한 피해 금액을 약 2조원으로 추산한다.   
 
아직 한한령(限韓令·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제한) 해제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이날 복수의 중국전담여행사 대표에 따르면 “중국 현지 여행사를 통해 ‘베이징·산둥 외 다른 지역도 단체관광을 허용할 것이란 소문이 돈다’는 말은 들었지만, 중국 당국으로부터 지침을 받은 현지 여행사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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