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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어도 우리 강아지를 부탁해...日 반려동물 위한 신탁 인기

중앙일보 2018.04.26 06:02
반려동물 수가 약 2000만 마리에 달하는 일본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각양각색의 금융 상품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하 닛케이)이 25일 보도했다. 동물이 아플 때를 대비한 보험은 물론, 주인이 사망하거나 요양원에 들어가는 상황을 상정한 신탁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日 반려동물 보험 시장 규모 4000억원..매년 20%씩 성장
홀로 남겨질 동물이 쓸 돈 미리 맡겨두는 신탁 상품도 인기

22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너른들판에서 열린 '2018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 주인과 함께 온 강아지. [연합뉴스]

22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너른들판에서 열린 '2018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 주인과 함께 온 강아지. [연합뉴스]

25일 도쿄 증권거래소 마더스에 상장된 아이펫 손해보험은 일본에서 최근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반려동물 보험사다. 전국 약 4000여 동물병원과 협력해 개와 고양이를 위한 보험 상품을 판매해 왔다. 동물병원 진찰 시 보험증을 제시하면 병원비에서 보험금이 자동으로 공제돼 차액만 지불하면 된다. 따로 보험금 청구를 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의 반려동물 보험 시장 규모는 약 400억엔(약 4000억 원)으로,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3월에는 유통회사 라쿠텐이 '모토규토 단기소액보험'을 인수해 반려동물 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주인이 죽거나 장기 입원해 반려동물이 홀로 남겨지는 상황 등에 대비해 일정 금액을 업체에 예탁해 두는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 동물 돌봄 사업체인 케어펫은 지난 해 7월 ‘케어펫 신탁’을 선보였다. 주인은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친척 등의 명의로 애완동물을 돌보는 데 필요한 돈을 예탁해 두고, 주인이 부재하는 상황이 되면 케어펫은 사전에 지정된 서비스에 따라 반려동물을 돌봐 준다. 
지난 1월 26일 서울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한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스토어 '집사'(ZIPSA) 내 휴식 공간에서 한 고객이 반려견의 운세를 점치는 타로 게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26일 서울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한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스토어 '집사'(ZIPSA) 내 휴식 공간에서 한 고객이 반려견의 운세를 점치는 타로 게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탁 재산은 가족신탁보급협회가 지정한 전문가가 감독인이 돼 제대로 쓰여지는 지 감시한다. 만약 한 달 식비로 1만 엔(약 10만 원), 변기 등 소모품비로 1만 엔(약 10만 원), 반려동물 돌봄 인건비로 8만 엔(약 80만 원), 감독인에게 주는 보수 1만 엔(약 10만 원) 등을 지정해 5년 동안 지속하려면 약 660만 엔(약 6600만 원)을 예탁해야 한다. 
 
동물들의 건강을 위한 최첨단 기술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후지필름은 펫보험 회사 애니콤홀딩스와 공동 출자한 회사를 통해 반려동물의 건성각결막염 치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건강한 개에서 채취한 세포를 배양해 치료에 활용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대형 산소 캡슐, 고령의 개나 고양이를 위한 운동 및 마사지 서비스를 갖춘 반려동물 헬스클럽 등도 늘어나고 있다.  
 
강아지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산소캡슐 [사진 업체 페이스북]

강아지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산소캡슐 [사진 업체 페이스북]

야노 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일본의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1조 4720억 엔(약 14조 원)이다. 기존 시장을 반려동물을 위한 식품이나 소모품 등이 이끌었다면 이제는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오락이나 건강 관리 등 서비스 분야의 비중이 점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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