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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안철수가 나 때문에 떨어진 거로 알고 있는데…”

중앙일보 2018.04.26 05:52
‘드루킹’ 김모씨로 추정되는 인물(앞줄 오른쪽)이 지난 2016년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10ㆍ4 남북정상선언 9주년 행사에 참석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함께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시사타파TV=뉴스1]

‘드루킹’ 김모씨로 추정되는 인물(앞줄 오른쪽)이 지난 2016년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10ㆍ4 남북정상선언 9주년 행사에 참석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함께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시사타파TV=뉴스1]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핵심 용의자 ‘드루킹’ 김동원(49)씨가 명예회복을 위한 기자회견을 계획하는 등 구치소에서도 위축되지 않은 모습이라고 그의 변호인이 전했다.
 
드루킹의 온라인 근거지인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으로 알려진 윤평 변호사의 후임으로 변호를 맡게 된 오정국 변호사는 25일 조선일보에 구치소 접견 시 묻지도 않았는데 김씨가 먼저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나 때문에 떨어진 거로 알고 있는데? 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오 변호사에 따르면 김씨는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신문을 꼼꼼히 보고 있다고 한다.  
 
지난 18일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청와대 규탄 결의대회에서 “이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라면서 “지난 대선에서 안 후보에 대해 ‘MB 아바타’ ‘갑철수’ 등이라고 하는 이유를 이해 못 했는데 이제 그 진실이 양파 껍질 벗겨지듯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왜소한 외양과 다르게 김씨가 과시욕이 있고 자신을 포장하기 좋아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오 변호사는 “그러나 김씨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나를 파렴치한이나 사기꾼같이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 참을 수 없다”며 기자회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한다.  
 
김씨는 다음 달 2일 첫 재판을 받는다. 그는 현재 매크로를 사용해 평창올림픽 관련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죄)를 받고 있다.  
 
오 변호사는 앞서 중앙일보에 “법리적으로 전혀 복잡할 게 없는 사건으로 재판 가서 인정만 하면 하루 만에 끝날 수도 있다”며 “변호를 맡기 전까지 드루킹이라는 인물에 대해 몰랐다”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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