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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산업혁명 이후 가장 긴 사흘 동안 '석탄 없는 날' 보냈다

중앙일보 2018.04.26 02:01
 영국이 산업혁명 이후 가장 긴 사흘 동안 석탄 연료 없이 전국에 전력을 공급했다. 환경 오염의 원인인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정부 계획에 따른 것으로,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이정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석탄 화력발전소 중단한 채 전국에 전력 공급
1882년 에디슨이 석탄 발전소 세계 최초로 개발
기후변화 대응 위해 2025년까지 석탄 퇴출 예정
저탄소 경제 전환 이정표…천연가스 줄이기가 숙제

영국 정부는 2025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소를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2025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소를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 전기ㆍ가스회사인 내셔널 그리드는 지난 21일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24일 오후까지 모든 석탄 화력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에서 전국에 전력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선 1882년 토머스 에디슨이 런던에 홀본 바이덕트 발전소를 열고 세계 최초로 석탄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했다. 136년 만에 석탄 연료 없이 가장 긴 시간을 보낸 것이다.
 
 영국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까지 석탄 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기로 하고 의존도를 점차 줄여가고 있다. 2014년 영국 남부 옥스퍼드셔에 있는 화력발전소의 거대 냉각탑 세 개를 폭파하는 등 발전소를 없애거나 가동을 속속 중단했다. 이에 따라 전기 생산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3%에서 지난해 7%가량으로 급감했다.
 
 영국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24시간 동안 석탄 화력발전소의 전원을 내리고 다른 공급원으로만 전력을 제공했다. 그린피스 영국지부의 에너지기구 의장인 한나 마틴은 당시 “영국에서 산업혁명 이래 ‘석탄 없는 첫날’은 에너지 전환의 분수령으로 기념될 것"이라며 “10년 전에 석탄 없는 하루를 상상할 수 없었던 것처럼 앞으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의 에너지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여정은 영국과 전 세계가 모두 저탄소 경제를 향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에디슨의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쓰였을 것으로 보이는 발전기. [테슬라리서치]

에디슨의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쓰였을 것으로 보이는 발전기. [테슬라리서치]

 
 영국에서는 풍력과 바이오에너지 등 친환경 발전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화석연료인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고 있다. 재생 가능 에너지보다 가스와 원자력의 비중이 큰 상황이다. 더럼 에너지연구소의 앤드류 크로스랜드 연구원은 “영국은 (화석연료인) 가스를 석탄보다 8배 이상 소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풍력과 태양열, 바이오에너지와 수력 등 재생 가능 에너지를 활용한 발전이 화석연료 발전을 능가한 날은 23일에 불과했다고 BBC는 전했다.
 
 마틴 의장은 “영국 해안의 바람이 지속가능한 청정에너지를 제공해줄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된 만큼 정부는 깨끗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에너지원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며 “석탄 없는 날이 늘어날수록 미래의 재생 가능한 기술로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다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AP=연합뉴스]

바다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AP=연합뉴스]

 EU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4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런던의 경우 디젤차량에 대해 도심 혼잡통행료를 보다 비싸게 물리고 주차료도 휘발유 차량에 비해 비싸게 책정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며 배기가스 감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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