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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김정은, 2018㎜ 테이블 사이 두고 역사적 만남

중앙일보 2018.04.26 01:12 종합 3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폭 2m18㎜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비핵화 회담을 위해 마주 앉는다.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앉을 판문점 평화의집 회담장 내 테이블 폭이 2018㎜다. 폭을 이렇게 정한 것은 2018년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다. 2m가량에 불과한 거리에서 두 정상은 분단 70년간 이어졌던 남북 간 군사적 대치를 해소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남북정상 내일 회담장 동시 입장
북?미 앞서 5월 한·미 정상회담
워싱턴 급파된 정의용, 볼턴 만나
김정은에 제시할 최종안 사전 조율

청와대는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 회담장에 함께 들어선다고 발표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두 정상은 회담장 정문 입구를 통해 동시에 입장한다”며 “지금까지는 평화의집에서 열린 장관급 회담 등에서 남측은 왼쪽, 북측은 오른쪽 문을 통해 따로 입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들어선다. 당초 회담장 내 테이블은 사각 형태였지만 청와대는 이번에 타원형으로 교체했다. 청와대는 테이블 양측에 각각 7개씩 14개의 의자를 배치했고 등받이에는 한반도 문양을 새겼다. 여기엔 제주도·울릉도를 비롯해 독도도 포함됐다.
 
이 테이블 위에서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가 논의된다. 청와대는 회담 의제를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정착 ▶획기적 관계 개선으로 정해 비핵화에 회담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남북 경제협력은 27일 회담을 출발점으로 해 비핵화의 이행과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에 맞춰 후속 남북 접촉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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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이미 회담의 결과를 담은 공동선언의 안(案)까지 준비해놓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17일 간담회에서 “(공동선언의) 뼈대는 마련했고 문 대통령과 세 차례 검토도 했다”며 “(김 위원장과의) 공동선언 형식이 됐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지난 2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미국으로 급파해 한·미 간 공조를 분명히 했다. 남북 정상회담의 준비 상황을 백악관에 알리고 남북 회담 때 예상되는 결과물을 서로 최종 점검했다고 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정의용 실장이 현지시간 24일 오후(한국시간 25일 새벽)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한 시간 동안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며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양국 간 긴밀한 공조 방안에 대한 의견 조율을 마쳤고 정상회담 후 상황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한·미는 남북 정상회담 직후 정상 간 통화로 회담 결과를 공유한 뒤 북·미 정상회담 이전인 다음달 중순 워싱턴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미가 긴밀하게 공조하기 위해 직접 대면하는 게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 결정한 방미”라고 말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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