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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특검? 대선 불복” 김성태 “청와대·네이버 권포유착”

중앙일보 2018.04.26 00:59 종합 12면 지면보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 둘째)가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 25일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댓글공작 세력의 정보 유린·조작을 방조해온 네이버는 여론조작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송희경 의원, 김 원내대표, 네이버 한성숙 대표·유봉석 이사. [김경록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 둘째)가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 25일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댓글공작 세력의 정보 유린·조작을 방조해온 네이버는 여론조작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송희경 의원, 김 원내대표, 네이버 한성숙 대표·유봉석 이사. [김경록 기자]

남북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에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한국당은 사건 실체 규명을 위해 특검 도입을 촉구했고, 민주당은 ‘대선 불복’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네이버 본사 앞에서 의총
홍준표 “민주당 대응 어이 없다”
추미애 “드루킹 사건, 브로커 일탈”

한국당은 이날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댓글 공작 세력의 정보 유린과 조작을 묵인하고 방조해온 네이버 또한 여론조작 범죄행위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 윤영찬 홍보수석이 바로 네이버 부사장이었다는 사실은 온 국민이 알고 있다”며 “댓글 조작을 묵인하고 방조한 네이버에 대한 분명한 보은 인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력과 포털이 유착한 ‘권포유착’이자 명백한 부당 내부거래다. 윤 수석에 대해서도 지난 대선에서의 댓글 여론조작과 관련하여 면밀한 수사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김경수 의원,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에 대한 수사도 촉구했다.
 
한국당 진상조사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드루킹 일당 중 한 명인 박 모 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댓글조작에 네이버가 방조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환경에선 제2, 제3의 드루킹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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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특검 구성을 국회 정상화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특검을 수용하면 추경과 국민투표법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개헌에 대해서도 “개헌은 절대 무산되지 않았다. 무산된 것은 청와대와 민주당의 개헌 꼼수지, 개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국회에서 국민 개헌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야당에게 맞불을 놨다. 추미애 대표는 “야당은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발목잡기만 하고 있다”며 “야당이 키우려고 하는 드루킹 사건은 권력을 지향하며 정치 동냥을 했던 신종 선거 브로커들의 일탈 행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지금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역사적 대전환기다. 외교·안보를 정치의 도구로 활용한 보수 정권과 달리, 우리는 민족 번영을 향해 대장정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특검 주장의 본질은 대선 불복이다. 그런 특검을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개헌에 대못을 박고 절박한 민생을 외면한 한국당을 국민이 심판할 것이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함께 드루킹 사건을 대선 불복 여론조작 사건으로 규정하는 것에도 분노한다”고 말했다. 당 헌정특위 간사인 이인영 의원은 이날 “한국당이 국민투표법 개정을 가로막고 이를 볼모로 6월 지방선거 동시 개헌 가능성 완전 파탄 냈다. 개헌 논의를 이어가려 정성을 다하는 게 저로서는 위선”이라며 간사직을 사임했다.
 
이에맞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대선 불복’ 주장에 대해 “어이가 없다”고 적었다. 그는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이 지난 대선 때 승패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는 나는 믿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대선에 이겼으니 아무도 시비 걸지 말라는 식의 민주당 대응은 오만하기 그지없는 국민 무시 태도”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6·13 지방선거 슬로건으로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사용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 1년 만에 행정·사법·언론·교육 등 사회의 모든 분야가 국가사회주의로 넘어가고 있음을 경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홍 대표는 “‘남북대화만 잘하면 다른 모든 것은 깽판 쳐도 된다’는 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중요한 어록이고 이 정부의 정상회담 추진 배경”이라고 말했다. 
 
김준영·성지원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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