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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장 질환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움에…1959년 국내 첫 유산균제 개발

중앙일보 2018.04.26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2면 지면보기
일동제약 '비오비타'의 탄생
일동제약 비오비타는 지난 1959년 개발된 유산균 소화·영양·정장제다. 60년 가까이 오랜 사랑을 받고 있는, 세대를 뛰어넘는 장수 브랜드이자 명실상부한 유아용 유산균제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 일동제약]

일동제약 비오비타는 지난 1959년 개발된 유산균 소화·영양·정장제다. 60년 가까이 오랜 사랑을 받고 있는, 세대를 뛰어넘는 장수 브랜드이자 명실상부한 유아용 유산균제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 일동제약]

 

윤용구 창업주 1940년대 연구 시작
사택서 시설 빌려 양산화 방법 실험
아기 콘테스트 등 이색 마케팅 주목

일동제약 비오비타는 지난 1959년 개발된 유산균 소화·영양·정장제다. 순수한 국내 기술과 연구로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유산균제로 기록되어 있다. 60년 가까이 오랜 사랑을 받아온 비오비타는 세대를 뛰어넘는 장수 브랜드이자 명실상부한 유아용 유산균제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일동제약의 창업주 고 윤용구 회장은 어린 시절 장 질환으로 어머니를 여읜 아픔을 가슴에 담아 창업 초기부터 장 건강을 위한 발효물질 연구를 시작했다. 소위 프로바이오틱스라고 일컬어지는 분야에 대한 연구를 1940년대 말 시작한 것이다.
 
비오비타의 개발은 1950년대 말 중앙공업연구소가 개최한 한 전시회에서 우연히 유산균 연구 결과를 발견하면서 양산화를 위한 방법이 구체화됐다. 개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유산균 자체가 생소한 시절이었기에 유산균을 대량으로 배양할 수 있는 기술과 지식은 물론이고 자재나 장비도 부족했다.
 
대부분의 연구와 실험이 윤 회장의 사택에서 이뤄졌다. 배양은 서울약대나 중앙공업연구소의 시설을 빌려 진행했다. 약 2년에 걸친 실패와 좌절을 딛고 활성유산균의 대량 배양에 성공, 1959년 8월 특허를 등록하고 같은 해 10월 발매에 들어갔다.
 
최초 발매된 비오비타는 과립 형태인 지금의 것과는 달리 정제·산제·과립제 등 다양한 형태였다. 발매 당시 가격은 300정, 60g 1병에 600환이었다.
 
독특한 마케팅 전략
비오비타 광고는 육아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육아 시리즈로 연재됐다. 광고에 공익성을 더한 것이다. 1960·1970년대에는 동양방송과 함께 베이비 콘테스트(사진)를 개최하기도 했다. TV에서 아버지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은 당시 특이한 장면이었다. 핵가족으로 변해가는 사회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과감하고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매출은 급성장을 거듭했다. 1969년에는 시장점유율 33.9%의 톱 브랜드로 우뚝 섰다.
 
장수 비결은 꾸준한 품질 개선
비오비타 발매 초기 가장 큰 고민거리는 품질이었다. 건조 기술이 미흡해 균이 모두 사멸됐다. 배양 과정에서 다른 잡균이 침투하는 바람에 내용물을 모두 버리기 일쑤였다. 과립이 떡처럼 뭉쳐지거나 변질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품질 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감압 건조기를 새로 주문 제작해 유산균의 사멸을 막았다. 건조도 완벽하게 했다. 포장재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문제 해결에 심혈을 기울였다.
 
1960년대 후반 비오비타에 사용하는 유산균을 활성 유포자성 유산균(락토바실루스 스포로게네스)으로 개선하면서 품질을 혁신했다. 활성 유포자성 유산균은 자체적으로 포자를 형성해 열이나 산 등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도 잘 사멸되지 않고 장까지 도달할 수 있다.
 
일동제약은 꾸준한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연구를 통해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품질개선을 진행해 왔다. 2015년 할랄(halal) 인증을 받고 최근에는 미국 FDA로부터 생산시설 적격 판정을 받았다. 현재 해외 10여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70년 유산균 연구, 프로바이오틱스를 넘어 마이크로바이옴으로
일동제약이 그동안 발견하고 개발한 프로바이오틱스의 균주와 방대한 관련 데이터는 복수의 자체 종균은행 시설에 분산 보관돼 다양한 연구와 제품 개발에 쓰이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와 관련해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제조기술, 4중 코팅 특허기술 등 다수의 원천 기술과 상용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를 기능성 제품에만 국한하지 않고 특정 질병의 치료에 사용하는 의료용 소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재 아토피·류마티스·대장염·치매 등 난치성 질환에 효과를 보이는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와 관련한 역량과 노하우를 토대로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분야로 연구 분야를 넓히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인체와 관련된 미생물의 유전 정보를 가리킨다. 이를 활용해 인체 현상 및 질병 치료 방법을 규명할 수 있어 미국 등 마이크로바이옴 선도 국에서는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로 추진할 만큼 관심이 높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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