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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한발 한발 그리고 또 한발…아무도 가지 않은 그 길을 걸어왔습니다

중앙일보 2018.04.26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GDP 1953년 55달러 → 2017년 2만9730달러…우리 경제 밑거름 된 '퍼스트무버' 기업·제품·브랜드
 

1896년 세운 첫 기업 '박승직상점'
굴지의 대기업 '두산그룹'의 모태

세브란스는 국민 의료 선구자 역할
LG전자, 전화기·텔레비전 첫 생산

세계 100개국에 수출하는 신라면
제약업 최초 2000억 매출 박카스

무언가 최초로 개발하고 개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신 새로운 시장의 ‘개척자’는 그가 상상하는 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발휘한다. ‘개척자’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새로운 영역·운명·진로 따위를 처음으로 열어나가는 사람’을 가리킨다.
 
대한민국에서 처음 대학, 병원, 근대적 기업을 열고, 특정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브랜드와 상품을 만들어낸 대한민국의 기업과 사람이 있다. 질곡의 역사를 달려온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서 ‘최초’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는 크다. 개척자 정신으로 그들이 시작한 ‘처음’은 그동안 대한민국의 경제와 산업의 양적·질적 성장의 풍부한 밑거름이 됐다.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가 된 대한민국 최초를 개척한 이야기를 모았다.
 
60년대 비해 417배 급성장의 밑거름으로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경제개발이 막 시작된 1960년 우리나라 수출액은 2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나마 수출상품도 농산물과 광물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우리 경제는 2017년 수출입 무역 규모가 연간 1조 달러를 넘어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했다. 2016년에는 명목 GDP가 1조4110억 달러로 세계 11위, 1인당 명목 GDP는 1953년 55달러에서 2016년에는 2만7533달러로 417배나 급성장하는 거대한 성과를 거뒀다.
 
대한민국 경제는 지난 1956년부터 2017년 사이 연평균 7.2%의 성장률을 기록해 일본(4.2%), 미국(3.0%), 영국(2.4%) 등의 선진국보다 훨씬 빠르게 달려왔다. 외화보유액도 1960년 1억6000만 달러에서 지난 3월 말 기준 3967억5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평균 기대수명도 1960년 52.4세에서 2016년에는 82.4세로 늘었고 교육비 지출은 1970년 1000억원에서 2016년 40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교육의 질적 수준도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 성장하는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최초’ 개척
우리 경제가 양적·질적 성장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대학은 ‘최초’를 개척해왔다. 1896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기업으로 출발한 ‘박승직상점’은 오늘날 두산그룹의 모태다. 조선 시대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설립된 성균관은 오늘날 성균관대학교로 면면히 이어져 오면서 오랫동안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길러온 산실이 되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종합병원으로 현대 의학의 교육은 물론, 국민의 의료와 건강을 위해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1885년 4월 10일 개원한 제중원이 세브란스병원으로 널리 알려진 연세의료원의 시초다. 우리은행은 1899년 고종 황제의 자본을 받아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이 전신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으로 금융의 역사를 개척해왔다.
 
해방 이후, 본격적인 브랜드와 제품의 시대 열려
해방 이후에는 기업과 브랜드, 제품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1946년 한화생명은 국내 최초의 생명보험회사로 첫발을 내디디며 생명보험 시장의 문을 열었다. 63빌딩은 한동안 서울의 랜드마크빌딩으로 유명했다. 같은 해인 1958년 설립된 LG전자(당시 금성사)는 61년 전화기, 65년 냉장고와 전기밥솥, 66년에는 텔레비전을 처음 생산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올레드 TV를 출시했다. 76년 한국 고유모델 국산차인 포니를 생산한 현대자동차는 올해 국내 최초로 수소차인 넥쏘를 출시했다. 79년 출범한 아가방은 국내 최장수 유아 의료 및 용품 전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먹거리 분야에서도 약진이 시작됐다. 롯데제과는 1964년 현존하는 최장수 초콜릿 브랜드인 가나초콜릿을 출시했다. 가나초콜릿 광고는 당대의 최고 연예인만 출연할 수 있어 광고 자체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67년 출시된 츄잉껌의 대명사 쥬시 후레시도 최장수 껌으로 불리며 지난 51년간 306억 통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농심은 1986년에 출시한 신라면을 국내 최초로 전 세계 100개국에 수출하였고 미국 월마트에도 국내 라면으로는 최초 입점시켰다. 동서식품은 1976년 인스턴트 커피를 처음 출시해 식사 후 커피 한잔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 1979년 국내 최초의 패스트푸드 브랜드로 탄생한 롯데리아는 국민에게 외식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제약분야에서도 새로운 최초가 속속 등장
국민 건강과 직결된 제약분야에서도 새로운 최초가 속속 등장했다. 1897년 개발된 동화약품의 활명수는 우리나라 소화제의 대명사다. 동화약품의 부채표는 최초의 등록상표가 됐고 활명수 판매로 번 돈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활동자금을 지원하는 데도 큰 몫을 하며 121년간 국민에게 사랑받는 약이 됐다.
 
일동제약은 1959년 유산균 영양제인 비오비타를 국내에서는 처음 시장에 내놓았다. 비오비타는 지금까지 여전히 장수 의약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아제약이 1963년 출시한 박카스는 국민 피로회복제로 사랑받으면서 단일 제품으로는 제약업계 최초로 2000억원 매출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보령제약은 2011년 3월에 18년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의 고혈압신약 카나브를 개발해 출시했다.
 
GC녹십자는 신약과 백신을 꾸준히 개발해 국민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해왔다. GC녹십자는 1973년 국내 최초의 혈전용해제 유로키나제를 신약으로 생산했고 87년에는 에이즈 진단시약을, 88년에는 유행성출혈열 백신인 한타박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015년에는 AI 백신을 새롭게 개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한국 고유모델 국산차인 현대차의 포니,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우주발사체 나로호는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당시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과학기술 70선에도 포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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