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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철학자 ‘소로’의 지혜 1.3㎞ 산책길서 깨달아요

중앙일보 2018.04.25 01:53 종합 20면 지면보기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에 ‘소로(Thoreau)의 길’이 생겼다. 1.8㎞구간인 소로의 길은 통나무 학습장, 이팝나무길 등으로 꾸몄다. 24일 오후 어린이들이 길을 탐방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에 ‘소로(Thoreau)의 길’이 생겼다. 1.8㎞구간인 소로의 길은 통나무 학습장, 이팝나무길 등으로 꾸몄다. 24일 오후 어린이들이 길을 탐방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 62·아래 사진)는 미국의 자연주의 철학자이다. 그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근처에 있는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2년2개월간 자급자족하며 혼자 살았다. 그 때 체험을 기록한 책이 『월든』이다. 이 책은 미국 대학생의 필독서다.
 

국립생태원 ‘소로의 길’ 명명식
기념지·명언 등 8개 주제로 꾸며
여행주간 맞아 입장료 50% 할인
5월 13일까지 ‘야생화 전시회’도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에 ‘소로(Thoreau)의 길’이 조성됐다. 국립생태원은 24일 ‘소로의 길’명명식을 열었다. 명명식에는 최재천(64·이화여대 석좌교수)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과 초등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소로의 길’을 탐방했다.
 
국립생태원 야외식물부 손대선 부장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소로의 소박하고 지혜로운 삶을 배우고, 그의 삶을 생각해보자는 차원에서 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소로의 길은 그의 생활을 8개 주제로 만들어 생태원 용화실못 내 1.3㎞에 산책길 형태로 꾸몄다. 소로의 자급자족 삶과 철학을 소개한 기념지, 명언 등을 적은 안내판을 볼 수 있다. 버드나무길, 이팝나무길을 걸을 수 있고 길 주변엔 철새와 토양단면 등을 관찰할 수 있는 통나무 학습장 등이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

생태원에는 소로의 길 말고도 두 개의 ‘생태학자의 길’이 더 있다. ‘제인 구달길’과 ‘다윈-그랜트 부부 길’이다. 세계적 생태학자인 이들의 업적을 기념해 2014년과 2015년 당시 국립생태원 원장이던 최재천 교수가 만들었다. 소로의 길도 최 교수가 기획했다.
 
길은 제인 구달(84)의 생태 중시 철학을 사색해 볼 수 있게 꾸몄다. 구달 박사의 아프리카 방문부터 동물을 찾아 나서는 과정, 동물을 초대하고 교감하는 과정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구달 박사가 사용하던 텐트와 탐험장비를 재현했다.
 
영국 출신인 제인 구달은 아프리카에서 침팬지 연구에 평생을 바친 여성 동물학자다. 그랜트(피터와 로즈메리) 부부는 찰스 다윈을 잇는 세계적 진화생물학자다. 1973년부터 최근까지 에콰도르 갈라파고스군도에서 40년 넘게 핀치새를 연구했다.
 
국립생태원은 봄 여행주간(4월 28일~5월 13일)을 맞아 소로의 길에서 야생화 전시회를 연다. 백선, 윤판나물 등 총 22종의 우리 들꽃을 심어 탐방객이 볼 수 있게 했다. 또 소로의 저서 『소로의 야생화 일기』에 등장하는 나도옥잠화, 퍼플베르노니아 등 야생화 13종도 선보인다. 국립생태원은 이 기간에 입장료(성인 5000원)를 50% 할인한다. 숙박형 ‘가족캠프 ’등 다양한 생태체험 행사도 한다.
 
한편 국립생태원은 최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생태 체험관 ‘미디리움’을 열었다. 미디리움은 생태계 보전, 환경오염 등 생태와 관련된 주제를 동작 인식, 증강현실(AR)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가운데 ‘에코스페이스’ 코너에서는 벽면의 폭포에 다가가면 물줄기가 관람객을 따라 흐르고 바닥을 밟으면 빛과 소리가 퍼져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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