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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한국] 남한의 군사력은 세계 7위, 북한은?

중앙일보 2018.04.24 17:16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은 대한민국은 해방의 기쁨도 잠시, 곧 동서 냉전의 축소판이 됐다. 북한은 소련에 의해 사회주의 노선을, 남한은 미군정과 함께 강력한 반공 노선을 추구했다. 그렇게 ‘하나의 한국’은 1948년 두 개로 갈라졌다.
 
분단 70년을 맞은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달라진 남ㆍ북의 모습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분단 70년, 통계로 보는 남북  ①정치, 경제, 산업
분단 70년, 통계로 보는 남북  ②군사(핵), 사회간접자본(SOC),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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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6.25 전쟁 당시 북한은 남한보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몇 년에 걸쳐 남침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련제 T-34 전차 242대, 전투기 170여대 등 남한에 없는 화력을 보유했고 일반 병력도 남한의 두배 이상 됐다. 북한은 이를 바탕으로 개전 3일 만에 서울을 함락하고 3개월이 안 돼 낙동강까지 밀고 내려왔다.  
 
현재 시점에서 남·북의 군사력 우위는 단언하기 힘들다. 공군ㆍ해군 무기의 질적 측면에서는 남한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병력이나 재래식 무기의 양을 비교하면 북한이 불리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특히 미사일ㆍ방사포 전력이나 핵ㆍ화학무기 등 비대칭 무기를 보유한 북한의 '종합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의 군사력평가기관 GFP는 2018년 보고서를 통해 남·북의 군사력 순위를 각각 세계 7위와 세계 18위로 평가했다.
 
북한이 미국을 포함한 남한과의 군사력 경쟁에서 '히든카드'로 삼은 것은 핵이다. 1980년대 말부터 핵시설을 준비한 북한은 1993~94년 1차 북핵 위기를 거쳐 2005년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다. 이어 2006년 1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2009년 2차 핵실험 이후 잠잠했던 북한은 2013~2017년 사이 3~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움직임이다. 현재 북한은 10~30여기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정권을 보장받으려는 하나의 축이 핵이라면 다른 하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핵을 싣고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 있어야 소위 '공포의 균형'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북한은 사거리 6000㎞를 상회하는 화성-14호, 1만㎞로 추정되는 화성 15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국방성을 인용해 "올해 북한이 ICBM을 실전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의 개발도 진행 중이다.
 
 

사회간접자본
전후 도로ㆍ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이 확충되던 1970년대. 남·북은 모두 도로와 지하철 개통에 박차를 가했다. 북한은 서울 지하철 개통에 1년 앞서 평양 지하철을 개통(1973년)하며 체제 경쟁을 했다. 도로는 1965년까지 총연장 면에서 남·북이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남한이 1970년 경부고속도로를 개통하며 차이가 벌어졌다. 2016년 현재 남한의 도로 총연장은 10만 8780㎞인데 반해 북한은 2만 6176㎞다. 고속도로는 남한이 4437㎞, 북한은 774㎞로 6배나 차이가 벌어졌다.  
 
북한은 산지가 많아 도로 확충이 힘들다. 때문에 철도를 중심으로 물류를 공급하는 데 힘을 기울여 왔다. 북한에서는 ‘주철종도’라는 표현을 쓰는데, 철도가 육상수송의 중심이고 도로와 해운이 이를 보조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북한 화물 수송의 90%, 여객 수송의 62%가 철도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1965년 기준 철도 총연장은 북한이 1000㎞가량 앞섰고, 남한에 KTX 등이 확충된 현재도 남한(총연장 3918㎞)보다 북한(총연장 5226㎞)이 더 길다. 단 북한은 철도의 98% 이상이 단선이고 선로가 노후화돼 평균 속력이 시속 30㎞에 그친다. 반면 남한은 복선철도가 많아 궤도연장을 기준으로 보면 2016년 현재 9364㎞가 된다.  
 
산업의 근간이 되는 전력 생산은 1970년대까지 북한이 남한보다 우위에 있었다. 당시 북한은 수력과 화력발전소를 기반으로 남한의 4배가량의 전력을 생산했다. 하지만 남한이 1978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원자력 발전을 시작하며, 전력 생산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2016년 기준 전력 생산은 남한이 5404억㎾인데 반해 북한은 239억㎾로 22.6배 정도 차이가 난다. 북한은 인공위성 사진에서 보듯 여전히 전력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생활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찾은 북한 응원단의 모습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큰 차이가 난다. 단적으로 전화 가입자 수를 살펴보면 남한은 2016년 기준 2800만명, 북한은 118만명이다. 스마트폰은 남한이 전체 인구의 90%(2017년 기준)가 사용 중인 반면, 북한의 사용자는 전체 인구의 15% 정도로 추산된다.
 
남북한 주민의 외형도 과거와 달라졌다. 영양 상태의 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1945년 광복 당시 한국인의 평균 신장은 남성 166.5㎝, 여성 154㎝ 정도였다. 2015년 기준 북한의 남성은 평균 165.6㎝, 여성은 평균 154.9㎝로 70년간 큰 변화가 없었지만, 남한은 남성 173.5㎝, 여성 160.9㎝로 약 6~8㎝ 정도 키가 커졌다. 몸무게도 남북 격차가 심하다. 남한 남성은 평균 69㎏인데 반해 북한은 56㎏에 불과하다. 여성도 남한 여성이 53㎏인데 반해 북한 여성은 45㎏에 불과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0년 기준 통계를 보면 남·북의 주류 소비 패턴도 큰 차이를 보인다. 음주 인구(15세 이상)는 남한이 66.5%로 북한(33.7%)보다 두 배나 많다. 1인당 주류 소비량도 남한은 27.5L인데 반해 북한은 17.5L에 그친다. 주로 마시는 술도 다르다. 북한은 소주 비율이 95%나 되고 맥주 비율은 5%에 그쳤다. 반면 남한은 맥주가 25%로 가장 많지만, 소주·와인·막걸리·위스키 등 다양한 주종을 마시고 소비하고 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디자인=임해든, 최민희·최한울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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