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루킹’ 출판사 침입한 기자, 태블릿PC·USB 가져간 것으로 확인

중앙일보 2018.04.23 16:37
지난 22일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에 상자들이 쌓여 있다. 경찰은 이날 정오부터 수사팀을 보내 건물 안과 밖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주변 차량 2대의 블랙박스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뉴스1]

지난 22일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에 상자들이 쌓여 있다. 경찰은 이날 정오부터 수사팀을 보내 건물 안과 밖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주변 차량 2대의 블랙박스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뉴스1]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드루킹’ 김모(48ㆍ구속기소)씨 활동 기반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에 무단침입해 절도 행각을 벌인 40대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앞서 이 남성과 함께 느릅나무출판사의 사무실에 들어와 태블릿PC와 이동식저장장치(USB)를 가져간 것으로 파악된 언론사 기자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찰은 해당 기자에게 출석을 요구한 상태이며 조만간 이 기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준강도 혐의로 A(48ㆍ인테리어업)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전 8시 29분쯤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출판사에 침입해 양주 2병과 라면, 양말 등 20여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검거과정에서 A씨는 112신고자인 느릅나무출판사 관계자를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건물 3층 입주자인 A씨는 앞서 지난 18일 오전 0시쯤 처음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들어간 뒤 해당 물품을 절도한 지난 21일까지 총 3차례 무단 침입한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가 지난 18일 최초 침입 때 한 언론사 기자와 출판사 사무실에 같이 들어가 일부 물건을 가져간 정황도 드러났다. 해당 기자가 가져간 물건은 태블릿PC와 USB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기의 소유는 누구의 것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동기와 관련해 “처음 출입한 뒤 호기심으로 두 번째 출입했다”면서 “두 번째 출입 때 사무실에서 내 아들 명의로 된 택배 물건을 발견해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나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택배 상자에 적혀 있던 이름은 드루킹이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의 관계자 이름을 A씨가 착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다만 A씨는 경찰조사에서 횡설수설하고 정신심리상담을 받아온 점 등을 고려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