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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슬 만들어 막아섰지만…사드기지 공사장비 반입

중앙일보 2018.04.23 14:26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 인근 진밭교에서 경찰이 사드기지 건설 반대 단체 주민을 해산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 인근 진밭교에서 경찰이 사드기지 건설 반대 단체 주민을 해산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 내 시설 개선을 위한 공사 장비가 23일 오전 반입됐다. 지난 22일 오후부터 사드 기지로 향하는 육로를 막아선 사드 배치 반대 단체 회원·주민들을 강제 해산시키고서다. 경찰이 육로를 확보한 직후 공사 장비가 모두 기지로 들어갔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성주 사드 기지 안 장병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모래와 자갈을 실은 덤프트럭 14대를 비롯해 공사 장비 20여 대를 반입했다. 지난 12일 한 차례 공사 장비 반입을 시도했다가 무산된 뒤 11일 만이다.
23일 오전 성주 사드 기지 근무 장병들의 생활여건 개선공사를 위한 인력,자재,장비를 실은 군용트럭들이 경북 성주군 소성리 진밭교를 지나 사드기지로 반입되고 있다. [뉴스1]

23일 오전 성주 사드 기지 근무 장병들의 생활여건 개선공사를 위한 인력,자재,장비를 실은 군용트럭들이 경북 성주군 소성리 진밭교를 지나 사드기지로 반입되고 있다. [뉴스1]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 인근 진밭교에서 경찰이 사드기지 건설 반대 단체 주민을 해산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 인근 진밭교에서 경찰이 사드기지 건설 반대 단체 주민을 해산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23일 오후부터 사드 반대 단체 회원과 주민 200여 명이 사드 기지로 향하는 길목인 진밭교를 막아선 채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1000여 명을 투입해 오후 6시30분과 10시50분쯤 해산 작전을 펼쳤지만 실패했다.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은 다음날 오전까지 밤새 대치했다.
 
지난 12일 집회 참가자들이 육로 차단에 사용했던 격자형 알루미늄 틀은 이번엔 설치되지 않았다. 경찰이 틀을 설치하기 전 이를 제거하면서다. 집회 참가자들은 진밭교 위에 앉아 초록색 그물을 몸에 덮고 다리 진입로에 차량 2대를 주차시켜 경찰의 해산 작전에 맞섰다. 또 차량 2대에 탄 사람들끼리 몸을 연결해 '인간 사슬'도 만들었다.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 입구 진밭교에서 사드반대 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공사 장비 자재 반입을 막아서며 자동차와 나무에 자신의 팔을 원형파이프에 연결하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뉴스1]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 입구 진밭교에서 사드반대 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공사 장비 자재 반입을 막아서며 자동차와 나무에 자신의 팔을 원형파이프에 연결하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뉴스1]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 입구 진밭교에서 사드반대 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공사 장비 자재 반입을 반대하며 그물망에 몸을 묶고 있다. [뉴스1]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 입구 진밭교에서 사드반대 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공사 장비 자재 반입을 반대하며 그물망에 몸을 묶고 있다. [뉴스1]

 
집회에는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사드철회평화회의 회원들과 소성리 주민들이 참여했다.
 
23일 오전 7시20분쯤엔 전날보다 2000명이 늘어난 3000여 명의 경찰이 진밭교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오전 8시10분쯤 경찰은 해산 작전을 시작해 진밭교 위에 앉아 있던 집회 참가자들을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해 10여 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약 3시간 뒤인 오전 11시5분쯤 경찰은 사드 기지로 향하는 육로를 확보했다.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 내 공사장비 반입을 막아선 집회 참가자를 경찰이 끌어내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 내 공사장비 반입을 막아선 집회 참가자를 경찰이 끌어내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 내 공사장비 반입을 막아선 집회 참가자가 부상을 입고 후송되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 내 공사장비 반입을 막아선 집회 참가자가 부상을 입고 후송되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국방부가 이날 강제 해산 작전을 불사하면서까지 공사 장비를 반입한 것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이뤄진 국방부와 사드 반대 단체 간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사드 반대 단체는 2개월 정도 걸리는 천장 누수 공사와 화장실 개선 공사를 먼저 하고 한 달 뒤에 있을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나머지 공사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국방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사드 기지엔 150명이 생활할 수 있는 생활공간에 4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드 기지 안 미군은 창고나 복도에서 야전침대를 깔고 생활한다. 조리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헬기로 수송한 전투 식량을 주로 먹는다고 전해졌다. 사드 체계는 시설 공사가 안 돼 운용에 어려움은 있지만 유사시 북한의 탄도미사일 요격은 가능한 임시배치 상태다.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 내 공사장비 반입을 막아선 집회 참가자를 경찰이 끌어내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 내 공사장비 반입을 막아선 집회 참가자를 경찰이 끌어내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22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 내 공사장비 반입을 막아선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22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 내 공사장비 반입을 막아선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국방부는 이날 해산 작전에 앞서 입장 자료를 통해 "현재 시급한 성주 기지 근무 장병들의 생활 여건 개선공사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경찰과 협조해 오늘(23일)부터 공사에 필요한 인력, 자재, 장비 수송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국방부가 2~3개월 동안 공사를 진행하면서 기지를 드나드는 공사 인부들과 사드 반대 단체와의 충돌도 예상된다. 국방부와 경찰은 이에 대한 뚜렷한 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사드 반대 단체와 주민들이 머무르고 있는 소성리 마을회관 인근에서 최근 들어 사드 배치 찬성 단체 회원들의 집회도 수시로 열려 사드 기지 일대 긴장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2일과 23일에도 사드 배치 찬성 단체가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100여m 떨어진 도로 위에서 천막을 치고 사드 기지 공사를 촉구했다.
 
성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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