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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과 변호사’ 박원순이 밝힌 김문수와의 과거 인연

중앙일보 2018.04.23 08:35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가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가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돼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의 과거 인연에 대해 언급하며 “다시 만날 그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후보와 인연이 있나’라는 질문에 “그가 감옥에 있을 때 내가 변론해준 적도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와 박 시장의 인연은 3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후보는 5공 시절인 1985년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과 함께 정치적 노동운동을 위한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 핵심 조직원으로 활동했다.  
 
서노련은 개별기업의 노조결성과 투쟁을 지원하며 전두환 정권의 폭압 정치를 폭로하는 정치투쟁을 벌였다. 김 후보는 1986년 5월 3일 인천에서 열린 신민당의 개헌추진위원회 현판식 투쟁에 적극 참여한 일로 구속돼 2년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당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박 시장은 김 후보 변호인단 중 한명으로 활동했다. 박 시장은 당시의 김 후보에 대해 “노동문제와 사회변혁을 위해 투쟁한 굉장히 열정적인 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후 김 후보는 1994년 창당한 보수진영의 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노동운동과는 정반대의 정치적 행보를 걸었다.
 
박 시장은 “김 후보가 한때 저에게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 시민운동가로 활동 중인 박 시장을 두 번이나 찾아와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박 시장은 “정치에 뜻이 없다”며 이를 거절했다.  
 
박 시장은 또 ‘아름다운 관계’에서 경쟁자가 된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안 후보는 탁월한 학자로서, 의사로서, 기업가로서 기억하고 있다.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양보할 때 아름다운 인연이 있다”며 “제가 요청해서 아름다운재단 이사를 했고, 당시 프로그램이던 ‘착한 MBA’에 7번의 강연을 모두 와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안 후보와 나는 당도, 서 있는 위치도, 가는 길도 굉장히 달라졌다”며 “참 너무 애매한 관계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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