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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사랑하냐고 묻는 여우같은 손녀에게 당했다

중앙일보 2018.04.22 11:02 종합 19면 지면보기
[더,오래] 강인춘의 마눌님! 마눌님!(10)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할아버지는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 누구세요?"

"무서운 사람? 넌 누가 무섭니?"
"엄마요. 할아버지도 말해봐요."
"나? 글쎄…."
"아~! 빨리 말해보라니까요."
"할~ 할머니란다."
"ㅋㅋㅋ... 그럴 줄 알았어요."
 
"얘야! 그런데 넌 그렇게 무서운 엄마를 사랑하니?"
"예, 정말 사랑해요. 내 엄마니까요. 할아버진 할머니를 사랑하세요?
"나?"
"왜 또 말 못하세요?"
"할아버지도 할머니를 사...랑...한...단...다."
"그런데 왜 말을 더듬으세요?"
"더듬기는... 내가 언제?"
 
어휴~! 오늘도 여우 같은 손녀한테 또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다.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kangcho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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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춘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필진

[강인춘의 웃긴다! 79살이란다] 신문사 미술부장으로 은퇴한 아트디렉터. 『여보야』 『프로포즈 메모리』 『우리 부부야? 웬수야?』 『썩을년넘들』 등을 출간한 전력이 있다. 이제 그 힘을 모아 다시 ‘웃겼다! 일흔아홉이란다’라는 제목으로 노년의 외침을 그림과 글로 엮으려 한다. 때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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