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사진=에이스 에비뉴
프리미엄 가구 편집 숍 ‘에이스 에비뉴’

장인의 노련한 손길이 깃든 가죽소파를 생산하는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박스터’의 소파. 천을 누비듯 단추로 가죽을 깊숙이 눌러 고정시키는 기술과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유럽 현지 가격으로 판매
가치 있는 제품을 소장하고픈 욕구는 이제 자연스럽다. 다만 해외 럭셔리 제품들이 국내로 수입되면서 붙는 지나친 프리미엄과 세금은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때문에 외국 현지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은데, 덩치가 큰 가구의 에비뉴경우는 운반문제가 걸림돌이다. 에이스 에비뉴는 바로 소비자들의 이런 애로사항에 주목했다. 해외 유명 가구박람회를 찾아다니며 현지의 좋은 가구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개하는 방법을 고민해온 안성호 대표가 현지보다 높은 가격으로 가구를 구매해야 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에이스 에비뉴만의 특별한 가격정책을 시도한 것이다.
안 대표는 “에이스 에비뉴는 기존 수입가구의 가격 거품에 대한 불신과 걱정을 가졌던 가구 애호가들을 위한 매장”이라며 “고객들은 에이스 에비뉴를 방문해 유럽 현지와 같은 가격에 놀라고, 수준 높은 제품 퀄리티에 두 번 놀라는 경험을 한다”고 말했다.

위트 있는 원목가구 브랜드 ‘리바1920’과 스포츠카 람보르기니가 협업한 테이블과 의자. 스피드감을 느낄 수 있는 다리 모양이 독특하다. 의자 디자인은 클러치에서 영감을 얻었다.
여유로운 갤러리형 전시장
가구 브랜드의 셀렉트도 남다르다. 유럽의 수많은 가구 브랜드 중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가장 많은 바이어가 몰리는 이탈리아 가구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컨셉트는 단 하나.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다. 윤은희 브랜드 매니저는 “화려한 외형으로 화제가 되는 가구보다는 ‘소재에 집중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스타일로 이슈가 된 스타보다는 나무·가죽·금속 등 가구의 핵심을 이루는 소재에 오랫동안 집중하고 발전 방법을 연구해온 ‘장인’ 같은 브랜드를 중요시한다는 얘기다.
에이스 에비뉴가 수입하는 대표 브랜드의 면모만 봐도 이 컨셉트를 잘 이해할 수 있다. 유명한 공업회사 피렐리(Pirelli) 출신 3인의 기술자와 젊은 건축가의 협업으로 1947년 시작된 ‘알플렉스(ARFLEX)’는 신축성 있는 고무 폼과 밴딩 테이프를 사용한 가구를 개발하면서 소파 디자인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브랜드다.

모던 이탈리아 가구로 유명한 ‘알플렉스’가 1950년대 출시한 의자 피오렌자는 현재도 꾸준히 인기 있는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19세기부터 지속돼온 명망 있는 원목 가구 브랜드 ‘리바1920(RIVA1920)’는 디자인 내면에 숨은 재료의 진정성과 디테일을 통해 친환경·친인간적 삶을 실현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베네치아의 물속에서 오랜 세월 교각 등으로 사용돼온 떡갈나무 브리콜레(Briccole)를 건져 올려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가구를 제작해 전 세계 수집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자동차 회사 람보르기니 등과 협업하는 등 위트 있는 원목 가구 디자인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모두 화려함을 강조하는 형태의 미학보다는, 원자재가 주는 탁월한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 연구하는 브랜드들이다.
소재·컬러·셰이프까지 바꿀 수 있는 모듈형

최근에는 거실을 꾸밀 때 3인용 일자 소파와 화려한 컬러의 암체어 1~2개를 조합하는 구성이 유행이다.
전시장에서 상담사와 함께 다양한 옵션을 결정하고 제품을 받기까지는 보통 4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기다림이 있는 대신 수입 가구를 미리 들여와 쌓아놓고 있을 때 발생하는 물류비용 등이 줄어든다. 에이스 에비뉴의 현지 유로화와 같은 가격정책이 정직하다는 증거다. 안성호 대표는 “가구를 구매할 때 구매자는 배송·관리 등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데 이때 에이스침대가 운영하는 편집 숍이라는 점이 신뢰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