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SUV 열풍 부른 현대차 코나 … 수입차 새 모델도 몰려온다

중앙일보 2018.04.18 00:02 경제 6면 지면보기
서울 강남 도산대로에 위치한 현대차 판매점. 이곳을 방문하는 고객 2명 중 1명은 코나와 싼타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해 문의한다. 예약 판매로 이어지는 비중도 이와 비슷하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소형 SUV ‘코나’의 인기로 국내 승용차 트렌드를 SUV가 견인하는 이른바 ‘코나 효과’가 판매 현장에서부터 일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출시 예정된 신차 6대 중 5대가 SUV 모델이다.
 
홍해명 현대차 도산대로지점 영업부장은 “지난해 여름부터 코나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이 늘다가 지난달부터는 신형 싼타페를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최근 한 달 동안 계약 판매한 차량 중 절반이 SUV였다”고 설명했다.
 
‘코나 효과’가 국내 승용차 판매 시장을 강타하면서 수입차 업체들도 속속 신형 SUV 모델 출시에 나서고 있다. 지난 16일 재규어가 소형 SUV ‘E페이스’를 한국 시장에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지프가 중형 SUV ‘뉴 체로키’를 선보였다. 폴크스바겐은 18일 준중형 SUV ‘티구안’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재규어는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세단 위주로만 판매를 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중형 ‘F페이스’와 소형 ‘E페이스’, 대형 ‘I페이스’ 등 다양한 SUV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SUV를 앞세운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 수입차 업계도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SUV 열풍

SUV 열풍

실제 국내 주요 SUV 모델의 판매량은 출시 이후에도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 코나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여섯 달 동안 2만3500대가 팔렸고 올해 1월부터 석 달 동안에만 1만1000대가 판매됐다. 매달 3600~4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아차 스토닉 역시 지난 7월 매달 1600대를 웃도는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런 여세를 몰아 지난 12일 전기차로 변형한 소형 SUV ‘코나 일렉트릭’을 발표했고, 올 하반기에는 기존 투싼 제품에 디자인과 기능을 변형한 SUV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SUV 판매량이 늘어난 건 수입차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지프가 생산하는 대표 SUV 모델 ‘체로키’는 지난 2016년 767대가 팔렸지만, 지난해에는 1817대가 판매됐다. 1년 사이 2.4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폴크스바겐의 티구안도 지난 2015년 9월 ‘디젤 게이트’가 터지기 전까지는 수입 차 중 가장 많이 팔렸던 모델 중 하나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사이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10만4300대) 중 6만8300대가 SUV로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65.5%를 차지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의 체로키 모델 판매량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제외하고 1위를 차지했다”며 “수입차 업체들이 한국 SUV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소비자들이 SUV를 찾는 대표적인 이유로 경제성을 꼽는다. SUV 모델 대부분이 휘발유보다는 기름값이 저렴한 경유를 연료로 소비하고, 연비도 가솔린 차량보다 20~30%가량 높다. 또 캠핑 등 야외 레저용 차량으로도 세단보다는 SUV 모델이 적합하기 때문에 막 신차를 구매하는 20~30대 젊은 소비자층의 선호도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손석균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수석은 “미국에서도 10대 중 6대가 SUV가 팔리고 있을 정도로 SUV 인기는 이미 글로벌 트렌드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승차감이 강화하면서 투박한 남성적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도 SUV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운전석이 높아 시야를 확보하기가 좋고 세단보다 범퍼가 높아 안전성이 좋은 장점이 부각되면서 여성 고객들도 SUV의 주요 소비자층으로 합류했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최근 SUV 모델들은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과 고급 기능들이 다양하게 탑재되면서 세단 고객층을 흡수할 정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은 이미 SUV 모델을 중심으로 주변에 세단 차종을 전시하는 형태가 낯설지 않은 상황이 됐고 이런 흐름은 고정된 트랜드로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기자 정보
김도년 김도년 기자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트렌드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