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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vs'정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서도 격론

중앙일보 2018.04.17 11:18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입 정시모집을 확대하자는 주장과 이에 반대하는 주장이 앞다퉈 올라오고 있다. 그간 시민단체들의 집회나 교육부 토론회 등에서 두드러졌던 수시와 정시 갈등이 국민청원에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수시 수능최저등급 폐지 반대와 학종 축소를 요구하는 청원에 10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수시 수능최저등급 폐지 반대와 학종 축소를 요구하는 청원에 10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당초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수시(학생부종합전형·학종) 폐지, 정시(수능)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 3월 25일 등록된 "수능최저폐지 반대 및 학생부종합전형 축소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17일 현재 10만1309명의 동참을 받았다. 불과 20여일만에 동참 인원 1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현재 제기된 모든 국민청원 중 8번째로 많은 인원이 참여한 청원이다. 
 
이 청원의 작성자는 "학종은 사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생기부를 가진 학생들을 위한 전형"이라며 "대부분 학생들은 정시를 택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비리의 온상인 학종은 폐지돼야 하고 공정한 정시는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청원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정시 확대 주장이 거세지고 수시모집을 확대해오던 교육부까지 정시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하자 정시 확대를 반대하는 청원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지난 11일 뚜렷한 대입제도 방향을 정하지 못한채 대입 개편안을 발표한 이후부터 '수시 폐지·정시 확대'에 반대하는 청원들이 많아졌다. 
 
정시 확대, 학종 축소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정시 확대, 학종 축소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한 중학생은 "수시를 통해 미래를 계획하던 2003년생들에게 수능 시험만 본다는 것은 문제"라며 정시 확대에 반대했다. 또 다른 작성자는 "수시가 없어지면 학교에 갈 이유가 없고 돈 많은 애들은 사교육 받아서 수능 잘 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청원에서도 "사교육이 극성이라 학교 수업에 집중시키려 만든게 수시 아닌가"라며 "정시로 바뀌면 지방 학생들은 좋은 대학 가지 말란 말이고 방학마다 서울로 학원에 다녀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교육회의는 온라인에 제기된 의견들도 모두 검토해 공론화 과정을 거쳐 8월까지 하나의 대입 개편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처럼 극단적으로 갈리는 의견을 통합할 묘책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국민 지지가 좀더 높은 방안으로 결정했다 하더라도 의견 차이가 미세하다면 갈등이 계속될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대입 특위 위원장은 "찬반 의견 차이가 근소하다면 사안을 압축해 다시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등의 방안이 있다. 근소한 차이라도 충분히 하나의 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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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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