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기식에 이어 김경수까지…지방선거 전 악재에 울상인 여당

중앙일보 2018.04.15 19:02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밤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당원 댓글공작’에 연루됐다는 한 매체 보도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밤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당원 댓글공작’에 연루됐다는 한 매체 보도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떻게든 4ㆍ27 남북정상회담 전까지는 털어내야 한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포털사이트 댓글조작 연루 의혹이 터져나오자 15일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이 6ㆍ13 지방선거 악영향을 우려하며 한 말이다. 남북회담 이후로는 국면이 바뀔 거란 예상에서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퇴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김경수 의원 문제까지 불거진 민주당은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민주당은 일단 이번 일을 구속된 ‘드루킹’이란 닉네임의 민주당원 김모(48)씨 등 3명의 ‘개인적 일탈’로 선긋기를 했다. 백혜련 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대선 기간 중 핵심 인물한테 불나방처럼 모이는 것이 당연지사다.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사람도 있으며 이번 사건 역시 그런 경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 연루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들의 일방적 주장과 출처 불명의 수사정보를 짜깁기해 마타도어를 하는 것은 심각한 마녀사냥”이라며 방어막을 쳤다.
 
 김 의원과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친노ㆍ친문임을 주장하는 당원 김씨가 왜 갑자기 문재인 정부를 공격했다는지 이해되지 않았는데 대선 후 무리한 청탁을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돌아선 것 같다는 김 의원 기자회견 내용을 들어보니 의문점이 풀린다”고 거들었다.
 
포털사이트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댓글을 쓰고 추천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 씨가 경기도 파주의 한 출판사 사무실에서 댓글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15일 오전 해당 사무실 내부에서 기자들이 내부를 살피고 있다. 변선구 기자

포털사이트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댓글을 쓰고 추천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 씨가 경기도 파주의 한 출판사 사무실에서 댓글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15일 오전 해당 사무실 내부에서 기자들이 내부를 살피고 있다. 변선구 기자

 하지만 민주당은 야당이 정권 차원의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특검 추진론을 펴는 등 사태 확산 조짐에 적잖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우선 두 달 가까이 남은 지방선거 악재 가능성이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소극적 지지세력,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이번 일에 실망해 투표장에 안 나올 수 있다”며 “박빙 승부 지역이나 기초단체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경남지사 선거에 나서는 김 의원의 입지가 흔들린다면 민주당의 영남권 ‘정치권력 교체’ 계획에도 큰 차질이 생긴다. 

 
 야당이 “김씨 등의 댓글 조작 활동이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도 전달됐을 경우 정부 정통성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김영우 한국당 의원)고 문제삼는 데 대해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가기관을 조직적으로 동원한 국정원 댓글 사건이나 ‘십알단’ 사건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안희정 미투 사건’에서 보듯 세상 일은 알 수가 없으니 걱정이 전혀 없다고 할 순 없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김기식 금융감독원이 용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원한 한 중진 의원은 “김 원장은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용단을 내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