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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9년만에 단독 방일...中日 외교수장 "전면적 관계개선"의견 일치

중앙일보 2018.04.15 18:59
일본과 중국이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계기로 관계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일본을 방문해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과 회담을 했다. 중국 외교수장이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은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16일에는 8년 만에 열리는 ‘중일 고위급 경제 대화’에도 참석한다.
 

15일 왕이 외교부장 방일...4시간 가량 대화
고노 "전면적 관계개선 진행하기로 의견일치"
왕이 "올바른 발전 궤도로, 새로운 미래 열어야"
내일은 8년만에 '고위급 경제대화'

고노 외무상과 왕 국무위원은 이날 도쿄도에 있는 외무성 이이쿠라(飯倉) 공관에서 회담하고, 5월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과 북한 비핵화 문제 등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고노 다로(오른쪽) 일본 외무상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도쿄에서 만나 외교장관회담을 했다. 중국 외교수장이 양국간 회담을 위해 방일을 한 건 9년만이다.[AP=연합뉴스]

고노 다로(오른쪽) 일본 외무상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도쿄에서 만나 외교장관회담을 했다. 중국 외교수장이 양국간 회담을 위해 방일을 한 건 9년만이다.[AP=연합뉴스]

 
고노 외무상은 “40주년이라는 좋은 기회를 맞아 서로 협력파트너로 위협이 되지 않는 공통인식에 기반해, 평화우호조약의 이름에 어울리는 관계를 재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양국관계에는 개선의 기운이 드러났지만, 일부 복잡하고 민감한 요소에도 직면하고 있다. 함께 노력해 조약 4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지속적, 안정적으로 개선해 조기에 정상발전의 궤도로 되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두 외교장관은 회담 뒤 곧바로 이어진 워킹디너까지 약 4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눴다. 고노 외무상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전향적인 분위기에서 일·중 평화우호조약체결 40주년에 있어서 일중관계의 추진에 대해 충실한 의견 교환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일 정상회의에 맞춰 리커창 총리의 방일을 첫 걸음으로, 양국 정상의 왕래를 통해 전면적인 관계개선을 진행시켜나가자는데 일치했다”고 말했다. 리 총리의 방일에 이어 아베 신조 총리, 시진핑 주석이 차례로 방중, 방일한다는 구상이다.
 
왕 국무위원도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대중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일본 측의 정책 방향성을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또 "향후 고위급 접촉 등 공동의 노력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의 기세를 유지할 뿐 아니라, 관계를 올바른 발전의 궤도로 되돌려,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 입국하고 있다. 왕이 외교부장은 "최근 한반도에는 상당히 긍정적이고 중요한 변화가 있다. 일본측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도=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 입국하고 있다. 왕이 외교부장은 "최근 한반도에는 상당히 긍정적이고 중요한 변화가 있다. 일본측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도=연합뉴스]

 
워킹디너에선 주로 북한 문제가 다뤄졌다. 두 외교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폐기를 실현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의 제재결의를 이행하며,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고노 외무상은 “북한의 완전하고 불가역적이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는 중·일 양국의 공통목표에 대해 한 층 (더) 연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열린 북·중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왕 국무위원으로부터 상세한 설명이 있었다.
 
왕 국무위원은  "한반도의 최근 중요한 변화는 일본을 포함한 누구나 환영하고 지지하는 것이며, 각국 공동이익과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나리타(成田)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하면서 기자들에게 "일본 측이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해 나가면서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키나와현과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문제 등 동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고노 외무상은 “동중국해의 안정없이는 중일관계 개선은 없다”고 강조한 뒤, “관계를 방해하기 쉬운 사태의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양측은 동중국해를 ‘평화협력우호의 바다’로서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양국간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해공(海空) 연락 메커니즘’의 조기 운용을 위한 준비작업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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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국무위원은 15일부터 17일까지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16일에는 ‘중일 고위급 경제 대화’ 외에 아베 신조 총리와도 회담도 예정돼있다. '중·일 고위급 경제 대화'는 중국 측이 제안해 재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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