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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손정의, FIFA와 '새로운 월드컵' 만든다

중앙일보 2018.04.15 00:37
일본 이동통신 업체 소프트뱅크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월드컵을 대체할 새로운 A매치 대회를 제안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프트뱅크가 포함된 컨소시엄과 FIFA가 새로운 사업을 위해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합작 법인의 형태는 컨소시엄이 250억 달러(약 26조8000억원)를 투자하고, FIFA가 지분 51%를 소유하는 안이 유력하다. 
 
컨소시엄은 영국계 투자회사인 센트리쿠스 주도로 소프트뱅크와 미국·중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의 투자회사로 구성됐다.
2014년 브라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독일 선수들 [AP=연합뉴스]

2014년 브라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독일 선수들 [AP=연합뉴스]

FT에 따르면 이 컨소시엄은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을 2년마다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의 월드컵처럼 개최국을 정하는 대신 프로축구리그처럼 홈 경기와 원정 경기를 한 번씩 하는 '홈 앤드 어웨이' 리그전을 도입해 경기 수를 늘리고 매출을 증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매년 각 대륙의 프로축구클럽 대표팀 7개가 참가하는 '클럽 월드컵'은 4년에 한 번으로 개최 간격을 넓히는 대신 규모를 대폭 확대해 2021년부터 24개 클럽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소프트뱅크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FIFA에 새로운 형태의 국제대회를 제안했다. 사진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AP=연합뉴스]

소프트뱅크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FIFA에 새로운 형태의 국제대회를 제안했다. 사진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AP=연합뉴스]

한 관계자는 FT에 "컨소시엄의 아이디어는 축구가 유럽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축구는 30만 명이 참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사교 행사인데 월드컵 말고는 글로벌 커뮤니티가 없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와 FIFA 측은 컨소시엄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달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한 투자자 그룹이 '월드컵 확장판'에 수십억 달러를 쓸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8월 대한민국과 이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AP=연합뉴스]

지난해 8월 대한민국과 이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AP=연합뉴스]

FIFA는 최근 몇 년간 부패와 뇌물 사건으로 얼룩졌다. 각종 추문에 조직 운영도 어려워졌다. 악시오스는 "소프트뱅크는 수익성 좋은 스포츠 산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고, FIFA는 큰 매출원을 갖게 되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FIFA는 월드컵 본선 참가 국가를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중계방송, 관람료, 스폰서 수입을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FIFA가 소프트뱅크 등과 조인트 컨소시엄을 만들더라도, 새로운 형태의 월드컵이 FIFA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챔피언스 리그를 주최하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경쟁 대회의 등장을 반길 리 없기 때문이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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