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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박근혜 전 대통령, ‘K팝 가수’처럼 좋아했다”

중앙일보 2018.04.13 22:13
“(요즘 사람들이) K팝 가수 좋아하듯 박 전 대통령을 좋아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핵심인물인 최순실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항소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핵심인물인 최순실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항소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 심리로 열린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에 대한 2차 공판에서 발언 기회를 얻은 최순실(62)씨는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인 것 같아서 말씀드리겠다”며 “1심은 나에게 사형을 선고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건 젊은 시절부터 함께 해왔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이) K팝 가수 좋아하듯 박 전 대통령을 좋아하고 진심으로 존경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극적으로 어머니를 잃으신 그분의 고통을 나눠드렸을 뿐이다. 가슴이 저린 것을 함께 나누고 개인적인 일을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비운의 세월을 꿋꿋이 이겨낸 것에 매료됐고, 우리나라에 대한 그분의 자부심이 나를 빠져들게 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특검 조사방식에 대해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검사들에게 조사받을 때 자살하려고 몇 번 시도했다. 사실이 아닌 것을 들이대고, 휘둘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기도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저를 그렇게 마녀사냥해서는 안된다. 죽은 사람을 계속 죽이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는 오랜 구치소 생활에 대해 고통을 호소했다.  “구속된 동안 1평 남짓한 독방에서 감시받으며 우울증에 시달리고, 딸도 못 보고 약으로 버티고 있다”면서 “이미 딸은 승마선수 자격도 박탈당해 완전 밑바닥 인생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심 판결은 저에게 사형을 선고한 거나 마찬가지다. 재산을 몰수한 건 가족을 죽인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지난 2월 1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강요 등 18개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최씨에게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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