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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중진모임 앞두고 한 의원이 홍 대표에게 전한 말

중앙일보 2018.04.13 20:45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4선 이상 중진의원들과의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4선 이상 중진의원들과의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당 대표와 중진모임을 앞두고 "홍 대표에게 이청득심(以聽得心, 귀를 기울여 경청함으로 민심을 얻음)하고 중진의원들에게는 동주제강(同舟濟江, 위기에 함께 힘을 모아 강을 건넘)하자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방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두 달은 우리 당의 운명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당 대표와 중진의원간의 회동은 만시지탄이지만 시의적절하다"며 고사를 인용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오후 홍 대표는 중진의원들을 초청해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 안팎의 안건을 논의 중이다.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그간 홍준표 대표와 당 중진의원들은 여러 차례 갈등을 겪었다. 앞서 지난 2월 이주영·정우택·나경원 의원 등 중진의원 12명이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당무를 논의하자고 공개 성명을 통해 요구했지만 홍 대표가 거부하면서 갈등이 표면화됐다.

 
홍 대표는 공개 성명이 나온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진 의원들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친박정권·탄핵 때 나는 무슨 일을 했는가, 대선 때 나는 어떻게 처신했는가 되물어야 한다”고 쓰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이에 다시 중진의원들이 “홍준표 대표 본인의 독선적이고 비화합적인 비호감 정치에 문제의 본질이 있다”며 “당 대표 1인의 사당적 욕심 때문에 대한민국 유일 보수적통 정당이 이렇게 지리멸렬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는 없다”고 비판하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이후 중진의원 들은 '우당(憂黨) 중진모임'을 만들고 홍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3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반발해 별도의 모임을 꾸린 중진의원들. 왼쪽부터 나경원,이주영, 정우택, 유기준 의원. 변선구 기자

지난 3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반발해 별도의 모임을 꾸린 중진의원들. 왼쪽부터 나경원,이주영, 정우택, 유기준 의원. 변선구 기자

이날 오후 6시 30분 시작된 홍 대표와 중진의원간의 만찬에는 갈등을 겪으며 '우당 중진모임'에 참여한 이주영·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김무성·심재철·원유철·조경태·정진석·이군현·김정훈 의원 등이 참석했다.
 
장자에 수록된 이청득심은 중국 노나라 왕이 바닷새를 궁 안으로 데려와 술과 풍악을 권하며 융숭하게 대접했지만, 사흘만에 죽게 만들었다는 일화에서 유래됐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동주제강은 서로 원수지간인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강을 건너다 풍랑을 만나면 서로 도와 살아남는다는 의미의 오월동주(吳越同舟)와 같은 의미다. 손자 구지편에서 소개되고 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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