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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차명재산 지키기 위해 정주영 배신…남는 장사 선택”

중앙일보 2018.04.13 20:40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이었던 김유찬씨는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의 차명재산을 지키기 위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비서였던 김유찬씨가 전경련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 전 시장의 도덕성에 관한 자료와 의견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비서였던 김유찬씨가 전경련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 전 시장의 도덕성에 관한 자료와 의견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세계일보는 13일 이 전 대통령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이었던 김유찬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김씨는 “2006년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함께 이 전 대통령 캠프에서 일한 주모씨와 함께 고 정 회장의 종손인 정모 박사에게서 이 전 대통령과 고 정 회장의 결별 이유를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 박사에 따르면 1992년초 이미 이 전 대통령의 가·차명 재산의 상당 부분을 파악하고 있던 당시 노태우 정권이 정 회장의 (국민당) 황색 돌풍을 잠재우기 위해 ‘다른 사람 명의로 돼 있는 차명재산을 뺏기고 감옥 갈래, 아니면 우리에게 협조하고 전국구 국회의원 감투 받을래’라고 이 전 대통령을 압박했고, 이 전 대통령은 이에 후자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에 대해 “정 회장을 배신하고 재산을 지키고 감투(전국구 의원)를 받는 게 그의 기준으로 보면 남는 장사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1996년 제15대 총선 때에도 정 회장과 이 전 대통령의 수수께끼 같은 결별 이유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 전 대통령이 쓴 자서전 ‘신화는 없다’와 몇몇 책자를 봐도 억지 합리화를 하려니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부문이 눈에 확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서전 ‘신화는 없다’(1995) 등을 통해 정 회장과 함께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의리가 아닌 정치 철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며 “만약 현대라는 재벌이 정치 참여로 권력을 갖게 됐을 때 사회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이것이 내가 함께 갈 수 없었던 큰 이유의 하나였다”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1992년 현대건설 사장에서 물러나 정계에 입문했다. 정주영 회장은 그해 12월 치러질 대선에 나가기 위해 2월에 통일국민당을 창당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세간의 예상을 깨고 통일국민당이 아닌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의 전국구 의원으로 영입돼 당선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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