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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문 대통령, 김기식 집에 보내려는 느낌 받았다”

중앙일보 2018.04.13 19:25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단독 회담을 가졌지만, 홍 대표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경질요구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홍 대표는 이날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김 원장을 집에 보내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홍 대표는 회담을 마친 후 한국당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어제 오후 청와대로부터 일대일 비공개로 영수회담을 하자는 요청이 있었다”며 “남북회담을 주제로 하자고 해서 국내 정치 현안도 같이 하는 것에 좋겠다고 요구했고, 좋다고 해서 2시 반부터 3시 45분까지 일대일 회담을 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김기식 금감원장 임명을 철회하는 게 좋겠다고 요구했다”며 “임명 철회 요청에 (문 대통령이) 즉답은 없었지만, 김 원장을 집에 보내려는 게 아닌가 느껴졌다”고 전했다.  
 
그는 “‘임명 철회’라고 제가 말했는데,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회가 있을 때 철회하는 게 아닌가’ 했다”며 “하지만 제가 철회는 장래에 효과 발휘하는 것이니 ‘해임’이랑 둘 다 쓸 수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도) 다시 생각해보고는 ‘임명 철회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 배석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의 김 원장의 해임을 요구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를 경청하기만 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청와대의 회담제의 배경을 묻는 말에 “짐작 가는 게 있지만 이야기하기가 그렇다”면서도 “다만 왜 대통령이 굳이 5자회담을 아닌 영수회담을 하고 또 1시간 20분 중 40분 동안 정상회담을 반대하지 말아 달라고계속했을지에 대해선 여러분이 판단하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3시 55분까지1시간 25분 동안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만나 국내외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영수회담은 문 대통령이 지난 12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제안해 성사됐다.
 
영수회담에는 문 대통령과 홍 대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홍 대표 비서실장인 강효상 한국당 의원이 자리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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