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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 “김정은과 합의 조건 준비”

중앙일보 2018.04.13 14:53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남ㆍ북 정상회담과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비핵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뒤 귀국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하는 완전한 비핵화 일괄타결 방안의 세부 조건에 대한 한·미간 조율과 북ㆍ미간 협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北의 '완전한 비핵화'에 상응하는 조건 마련중
"미국 ·세계가 원하는 외교적 성과 달성 낙관"
정의용, 볼턴과 첫 만남 후 "매우 유익한 기회"

 
정의용 실장은 이날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ㆍ북 정상회담의 성공도 중요하고, 바로 이어 북ㆍ미 정상회담의 성공도 중요하기 때문에 두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는 방안과 비핵화 목표의 평화적 달성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을 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과 아주 유익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다. 
 

백악관 NSC 관계자도 이번 회동내용에 대한 중앙일보의 질의에 “존 볼턴 보좌관은 12일 오전 한국 정의용 실장과 일본 야치 국장을 개별적으로 만나 앞으로 긴밀한 조율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볼턴 보좌관이 취임한 후 처음 만난 외국 국가안보보좌관”이라고 강조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 시절 정례적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3자 회동을 했던 한ㆍ미ㆍ일 안보수장들이 새로운 볼턴 체제에서 일단 한ㆍ미, 미ㆍ일 양자 회동으로 공조 시스템을 가동한 것이다. 
이에 익명을 요청한 외교 소식통은 “볼턴 보좌관이 부임한 지 사흘만의 만남인 데다가 정의용 실장은 남북 정상회담, 야치 국장은 다음주 17~18일 미·일 정상회담 조율이 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3자 회동보다 양자 회담이 선호됐다”고 해석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12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12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북ㆍ미간 (한 번의)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진 사람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두 정상이 궁극적으로 그런 합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양쪽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미국 정부가 적절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고 낙관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회담에서 미국과 세계가 간절하게 원하는 외교적 성과를 달성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지명자의 이 같은 발언은 외교소식통이 8일 중앙일보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제시할 획기적 제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최근 정상회담 준비팀에 내렸다. 회담 전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일괄타결’을 이뤄낼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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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외교가에선 김정은이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하는 것에 상응해 유엔 안보리 제재 해제, 북ㆍ미 관계 정상화 및 대규모 경제 지원 같은 카드가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폼페이오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통과한 후 북·미간 본격적인 실무 접촉에서 다룰 문제이기도 하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이날 “북한은 영구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핵 포기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 미국과 대화에서 보상을 기대해선 안 된다”며 “우리의 책임과 목표는 김정은이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할 수 없는 조건을 달성하는 것이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라고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이 북한 정권 교체론자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북한의 정권교체를 결코 지지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북한을 안심시키면서 적극적으로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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