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슴 만져도 되냐"는 성희롱 관료 감싸다 혼쭐난 아소

중앙일보 2018.04.13 12:00
 일본 재무성 사무차관의 성희롱 발언이 보도됐음에도 아베 정권이 이를 감싸고 돌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재무성 차관 스캔들에 어제는 "징계 불필요"
논란 커지자 오늘은 "보도 사실이라면 아웃"
야당 "당장 경질해야" 아베 정권엔 또다른 악재
가케학원 '총리 안건'문서 농수산성에서도 발견

13일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12일 발매된 주간지 ‘주간신조’가 보도한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 사무차관의 성희롱 발언과 관련 “사실관계 확인과 징계 처분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11일 일본 중의원에 나란히 출석한 아베 신조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로이터=연합뉴스]

11일 일본 중의원에 나란히 출석한 아베 신조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로이터=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후쿠다 차관은 최근 30대 여성 기자들을 상대로 음식점에서 “가슴을 만져도 되느냐”,"키스해도 되느냐"등의 성희롱 발언을 반복적으로 했다.  
 
게다가 당시는 국회에서 모리토모(森友)학원 국유지 특혜 매입 의혹 등으로 재무성에 대한 야당의 추궁이 거셌던 시기였다.
 
하지만 아소 부총리는 이를 완전히 깔아뭉갠 것이다.
 
아소 부총리는 참위원 재정금융위워회에서 “당사자로부터 ‘(어떤 얘기를 했는지)대화 하나하나가 분명치 않고 확인할 것도 없다.  오해를 받지 않도록 신경쓰겠다’는 설명을 들은 뒤 ‘지금의 상황을 생각해서 긴장감을 갖고 행동해달라’고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주간신조 페이스북 캡쳐=연합뉴스]

[주간신조 페이스북 캡쳐=연합뉴스]

야당측은 관료들중 최고위직인 사무차관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지만 아소 부총리는 “충분히 반성을 했다. 긴장감을 갖고 대응하도록 주의를 준 걸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야당에선 “성희롱 발언이 사실이라면 언어도단이다. 당장 파면해야 한다”,“사실이라면 경질에 해당한다”는 반발이 나오고 여론도 들끓자 아소 부총리는 13일엔 "보도가 사실이라면 성희롱이란 의미에서 아웃"이라고 오락가락했다. 하지만 이날도 현 시점에선 징계처분을 할 생각이 없다는 취지의 말을 반복했다. 
 
안그래도 모리토모 의혹과 관련된 문서 조작 파문으로 과거 ‘최강의 정부부처’로 불렸던 재무성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사무차관의 성희롱 문제까지 터지자 재무성은 사실상 ‘멘탈 붕괴’상황에 처했다.  
 
또 문서 조작과 관련해 재무성의 지휘자인 아소 부총리에 대해 쏟아지는 경질 요구 역시 완전히 무시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에게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요즘 아베 총리를 가장 괴롭히고 있는 가케 스캔들은 계속 악화일로다. 
 
재단 이사장이 아베 총리의 절친인 사학재단이 수의학부를 유치하는 과정에 아베 총리가 특혜를 제공했느냐가 핵심이다.   
 
그런데 “2015년 4월 당시 야나세 다다오(柳瀨唯夫) 총리 비서관이 해당 지자체 관계자들에게 ‘이건 총리의 안건’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에히메현 직원이 문서로 남겼다”는 아사히 보도가 사실로 확인된 데 이어 이번엔 농림수산성내에서도 관련 대화가 담긴 문서가 발견됐다.
 
지지통신이 6~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전달보다 0.9%포인트 하락한 38.4%였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2%포인트 상승한 42.6%였다. 
 
 
아베 내각도, 일본의 정부부처들도 스캔들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분위기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