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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원도심에 '경북판 북촌 한옥마을' 만든다

중앙일보 2018.04.13 09:55
경북 안동시가 한옥마을지구로 지정·고시한 안동시 옥정동 일대 전경 [연합뉴스]

경북 안동시가 한옥마을지구로 지정·고시한 안동시 옥정동 일대 전경 [연합뉴스]

 
경북 안동시가 원도심인 옥정동과 동문동 일대를 ‘경북판 북촌한옥마을’로 만들기로 했다. 해당 지역은 옥정동과 동문동, 동부동, 신세동, 율세동 315개 필지다.
 
안동시는 아주 오래된 도시로, 퇴계종택, 하회마을 양진당·충효당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300여곳의 고택이 있다. 그러나 시내 중심부에는 고택이나 한옥이 남아 있지 않다. 조선 시대 때까지 현재 시내에 해당하는 곳에도 고택이 많았으나 을미사변과 일제 강점기, 6·25를 겪은 뒤 현재는 대부분 사라졌다.
 
을미사변 직후 2천명이 넘는 의병이 안동에서 봉기하자 일제는 안동부를 의병 근거지로 간주해 시가지와 민가에 불을 질렀다. 이 불로 도심에 있던 민가 1천여 채가 전소됐다. 6·25 때는 인민군이 현재 안동시청 자리(당시 안동향교)를 인민위원회 본부로 삼고 주둔했던 탓에, 유엔군이 일대를 집중 폭격해 남아있던 고택도 대부분 없어졌다. 이후 지금의 안동 시내는 전쟁이 끝난 뒤 판자촌에서 시작해 발전해온 탓에 ‘고택 없는 도심’이 됐다.  
 
안동시는 2015년 이곳을한옥마을지구로 지정·고시했다. 서울시가 북촌 가꾸기로 한옥마을을 유명 관광지로 만든 것처럼, 옥정동과 그 주변 지역을 한옥마을로 꾸며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한 것이다.  
 
앞으로 안동시는 한옥마을지구 일대 전선 지중화, 담장 교체, 한옥 이외 건물 신축 금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한옥 등 건축자산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조례를 만들어 한옥을 새로 지을 때 시가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한옥 신축 시 총 공사비의 50% 한도에서 최대 8000만원, 한옥 수리 시에는 공사비 50% 내에서 최대 40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경북 안동시 법흥동에 위치한 임청각 전경.  [연합뉴스]

경북 안동시 법흥동에 위치한 임청각 전경. [연합뉴스]

 
안동시는 한옥마을 조성이 끝나면 임청각(보물 제182호·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이상룡 선생 생가로 고성이씨 종택), 신세동 법흥사지 7층 전탑(국보 제16호) 등 주변 문화재와 어우러지는 새로운 명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달동네였지만 지금은 ‘벽화 마을’로 바뀐 신세동 일대 ‘성진골’과 함께 관광코스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도심 공동화가 생기는 옥정동 등 일대를 한옥마을로 만들면 전통과 현대가 교감하는 체험형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고, 원도심 역사·문화 정체성을 높이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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