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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 퇴역하는 새마을호…이후에도 계속 운행하는 이유는

중앙일보 2018.04.13 09:09
이달 30일까지 운행한 뒤 퇴역하는 국민열차 새마을호. [사진 MBC 캡처]

이달 30일까지 운행한 뒤 퇴역하는 국민열차 새마을호. [사진 MBC 캡처]

1980~90년대 특급열차의 대명사는 새마을호다. 이 새마을호가 이달 말 퇴역한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새마을호는 30일 오후 7시 25분 전북 익산역을 출발해 용산역에 오후 11시 11분에 도착하는 1160편 장항선 열차를 끝으로 운행을 마친다. 30일 새마을호 1160편은 일반석과 특실 모두 예매가 가능한 시점이었던 지난달 30일 매진됐다.
 
새마을호가 퇴역하지만 '새마을호'의 운행은 앞으로도 이어진다. 엄밀히 말하면 새마을호의 은퇴는 구형 새마을호만 해당하기 때문이다.  
 
현재 새마을호는 총 3세대까지 나왔다. 1세대 새마을호는 지난 1969년 '관광호'란 이름으로 처음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74년 2월부터 새마을호로 명칭을 바꿨다. 이 열차는 과거 6시간 가까이 걸리던 서울~부산 편도 구간 소요 시간을 4시간 10분대로 줄이는 등 당시 최첨단 기술을 자랑했다. 여기에 날렵하고 세련된 외관, 다리 받침대 달린 뒤로 젖혀지는 넓은 좌석과 고급식당 등 당시로선 호화 객실로 더 화제가 됐다.
2세대 새마을호.[중앙포토]

2세대 새마을호.[중앙포토]

이번 달 퇴역을 앞둔 새마을호는 2세대다. 이 열차는 86년부터 운행을 시작해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최고급 열차' 타이틀을 지켜왔다. 최고급 열차 자리는 지난 2004년 국내에 도입된 KTX에 타이틀을 내줬다, 하지만 넓은 좌석과 레그레스트(다리 받침대) 등 객차 내부는 새마을호 일반실이 KTX 특실보다 낫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새마을호'란 이름은 3세대 'ITX-새마을' 열차가 이어받았다. 이 열차는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최신형 전동열차로 2014년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3세대 새마을호인 ITX-새마을호. [중앙포토]

3세대 새마을호인 ITX-새마을호. [중앙포토]

사실 이 열차의 이름은 애초에 새마을호가 아니었다. 정식 명칭을 정하기 위해 코레일은 2014년 대국민 공모를 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당시 공모안을 집계해본 결과 ‘새마을’이 들어간 열차 이름이 118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코레일 측은 “KTX 등장 전까지 최고급 열차로 오랫동안 전성기를 누린 새마을호가 꾸준히 운행되길 바라는 국민적 관심이 담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ITX-새마을호는 명칭만 이어받았을 뿐 외관과 좌석 모두 기존 새마을호와 다르다. 최고속도도 시속 180㎞로 구형 새마을호(시속 150㎞)보다 빠르다. ITX-새마을호가 기존 새마을호를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구형 새마을호는 점차 모습을 감추게 됐다. 2세대 새마을호는 현재 장항선(용산~익산) 구간에서만 운행 중이다.
과거 오래돼 운행을 중단한 무궁화호 중에는 관광열차로 개조돼 재운행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퇴역하는 구형 새마을호는 내구연한이 다 돼 안전상 등의 이유로 모두 폐차될 예정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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