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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의용·볼턴·야치…한·미·일 안보수장, 북한 비핵화 논의

중앙일보 2018.04.13 02:30 종합 6면 지면보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 둘째)이 11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백악관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웨스트윙으로 들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 둘째)이 11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백악관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웨스트윙으로 들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NSC 국가안전보장국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한·미·일 3국 국가안보 수장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첫 회동을 갖고 남북, 북·미 정상회담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정, 볼턴 취임하자마자 워싱턴 방문
북핵 해법 입장차 조율 여부 주목

당초 이 회동은 1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사일 공습 예고로 이어진 시리아 사태 등으로 하루 미뤄졌다. 정 실장과 야치 국장은 11일 오전 워싱턴 DC 인근의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의용 안보실장은 11일 NSC 측 관계자들과 약 2시간 예비 협의를 했으며 12일 오전 볼턴 보좌관과 공식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안보 수장의 회동은 전임 미 NSC 사령탑이던 허버트 맥매스터 보좌관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정 실장 측이 볼턴 신임 보좌관과 긴밀한 핫라인을 조기에 구축하기 위해 신속한 양자 회동을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맥매스터 보좌관 재임 당시는 정의용-맥매스터-야치 3자 간의 ‘샌프란시스코 비공개 회동’이 수시로 열려 3국 간 의사소통 창구가 돼 왔다. 최근에는 지난달 17~18일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회동이 있었다.
 
특히 대화를 우선시하는 우리 측과 달리 볼턴 보좌관은 취임 직전까지 대북 선제타격론을 주장했던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만큼 일단 만나 신뢰관계를 만드는 게 급선무란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볼턴은 내정자 신분 당시엔 외국 관료들과 만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회동을 미뤄왔고, 공식 취임과 함께 곧바로 전격 회동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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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회동의 최대 관심사는 북한의 비핵화 해법에 대한 한·미·일 3국 입장의 조율 여부다. 미·일은 ‘일괄타결’과 ‘지속적인 최대 압박’을 주장해 온 반면 우리는 단계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도 ‘일괄타결’을 주장하긴 하지만 그걸 이행하기 위한 조치는 결국 단계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다만 단계적 조치를 통해 비핵화가 완료되는 기간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논의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볼턴 취임 첫날인 지난 9일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북·미 간 접촉 사실을 확인하면서(정상회담에선) 비핵화 협상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과 동시에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서울=위문희 기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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