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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내건 팔 사진기자까지 이스라엘군 총격으로 사망

중앙일보 2018.04.08 23:52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타이어를 태워 검은 연기를 발생시키자 이스라엘군이 그 너머로 최루탄을 쏘고 있다.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국경에서 충돌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30명 이상이 숨졌다.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타이어를 태워 검은 연기를 발생시키자 이스라엘군이 그 너머로 최루탄을 쏘고 있다.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국경에서 충돌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30명 이상이 숨졌다.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팔레스타인 사진기자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고 숨져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 국경으로 행진하는 팔 시위 취재 중 총상
'기자' 문구에 헬멧 착용, 팔 주민 최소 31명 사망
국제 기자회 비난…EU "이스라엘 과잉 대응 아니냐"
이스라엘, 하마스 접근 막겠다며 실탄 사격 입장 고수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아인 미디어 소속 야세르 무르타자 기자는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경 인근에서 진행된 시위를 취재 중이었다.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간 보안장벽 인근에서는 양 측간 충돌이 빚어졌다.
 
 무르타자는 동료 기자들과 함께 시위대가 타이어를 태워 발생한 검은 연기를 촬영 중이었다. 그는 ‘PRESS’(기자)라는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고 헬멧과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
총격을 당한 팔레스타인 사진기자 무르타자 [로이터=연합뉴스]

총격을 당한 팔레스타인 사진기자 무르타자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어디선가 날아온 총탄이 복부에 박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무르타자 외에 팔레스타인 시위대 8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시위대의 장벽 접근을 막기 위해 고지대에서 저격수를 배치해 사격에 나섰다.
 
 팔레스타인 기자협회는 6일 다른 시위 취재기자 10명도 총격이나 최루탄 등으로 인해 다쳤다고 밝혔다.
 
 국경없는기자회와 외신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는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유럽연합(EU)도 7일 성명을 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팔레스타인인과 기자가 사망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스라엘이 공권력을 시위대의 위험에 비례해 사용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 2만명(이스라엘 추산)가량이 저격수의 시야를 가리려고 타이어에 불을 붙인 채 돌을 던지며 가자지구 보안장벽으로 접근했다. 이스라엘군은 무장 정파 하마스가 보안장벽을 뚫고 ‘테러리스트들’을 이스라엘로 보내려고 한다며 장벽 접근 시 실탄을 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8일 서안지구 미소르 아두밈에서 이스라엘 결찰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인을 흉기로 찌르려다 다른 이스라엘인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전했다. [AP=연합뉴스]

8일 서안지구 미소르 아두밈에서 이스라엘 결찰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인을 흉기로 찌르려다 다른 이스라엘인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전했다. [AP=연합뉴스]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기자든 누구든 이스라엘 군인 머리 위로 드론을 띄우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하마스는 테러를 저지르려고 기자나 적신월사를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료 기자들은 “무르타자는 총에 맞을 때 드론 카메라를 작동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30일부터 가자지구에선 '땅의 날'(Land Day)을 맞아 이스라엘로 행진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위 동안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30명을 넘어섰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8일 서안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인이 흉기로 이스라엘 주민을 찌르려다 다른 이스라엘인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이스라엘 측이 밝혔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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