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DB, SK 93대 90으로 꺾고 챔프전 먼저 1승

프로농구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원주 DB가 안방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프로농구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원주 DB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DB는 8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93-90, 석 점 차로 승리했다. SK는 경기 종료 26초를 남기고, 한 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화이트의 마지막 슛이 실패하면서 1차전을 내줬다. 챔피언결정전은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데, 1차전 승리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21번 중 15번으로 71%다. 이로서 DB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특급 용병 디온테 버튼이 38점을 쏟아내고, 로드 벤슨은 SK의 외국인 선수 제임슨 메이스를 성공적으로 묶었다. 두 선수와 맏형 김주성을 중심으로 DB는 골밑도 완전히 장악해 리바운드 개수에서 45-29로 앞섰다.
 
두 팀은 이틀 후인 10일 저녁 7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펼친다.  
 
두 팀의 첫 챔피언결정전 맞대결이던 이날 경기에서 DB는 전반에 냉온탕을 오갔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장악하기 위해 주로 경기 후반에 투입되던 베테랑 윤호영과 오랜만에 선발로 나서는 이지운을 초반부터 투입하며 변화를 줬는데 이 작전이 주효해 순식간에 9점을 앞서갔다. 그러나 전열을 정비한 SK는 김선형의 활약을 앞세워 빠르게 쫓아갔고 24-24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양상도 1쿼터도 같았다. DB가 디온테 버튼과 로드 벤슨, 두경민 트리오의 맹활약 속에 한때 11점을 앞섰다. 벤슨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메이스를 전반까지 무득점으로 묶었다. 그러나 SK는 김선형이 세 번 연속 속공 득점에 성공하며 쫓아갔고 결국 테리코 화이트의 버저비터 3점 슛으로 스코어는 46-45 SK의 리드로 뒤집혔다.
 
3쿼터엔 본격적으로 버튼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버튼은 세 차례의 위력적인 덩크슛을 포함해 3쿼터에만 20점을 꽂아넣었다. SK에선 메이스가 살아나긴 시작했으나 불붙은 버튼을 저지하기엔 역부족이었고, DB는 75-64로 11점을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들어 SK는 최준용의 3점 슛을 시작으로 차곡차곡 추격에 나섰다. 윤호영의 파울과 판정이 석연치 않은 김주성 테크니컬 파울에 따른 SK의 자유투 성공 이후 화이트의 속공 득점으로 26초를 남긴 채 점수는 1점 차가 됐다. 하지만 SK의 마지막 공격이 실패로 돌아갔고 버튼은 자유투에 성공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버튼이 38득점에 리바운드 14개, 벤슨이 19득점에 리바운드 10개로 나란히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다. 김주성은 경기 후반 투입돼 6득점에 리바운드 6개를 기록하며 조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SK에선 화이트(25득점)와 더불어 최준용(13점)과 김선형(11점)이 제 역할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