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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정찰총국 비공개 접촉···北 "북미회담 평양서 하자"

중앙일보 2018.04.08 17:41
북측 평양 고집에 5월 회담 연기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이 실무진 간의 사전 협의를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고 CNN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 “폼페이오 지명자, 북한 정찰총국과 접촉”
“정부 관료들은 5월 말이나 6월 초 개최를 목표"

 
 CNN은 북·미 정상회담 진행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을 인용해 “상당히 기대되는(highly anticipated) 회담을 위한 준비가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양측의 실무 회담을 이끌고 있는 미국 측 책임자는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다. CNN은 “폼페이오 국장과 CIA 내 관련 팀이 백(back) 채널을 통해 북한과 비밀리에 직접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양측 인사들이 제3국에서 만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과 실무 회담을 진행하는 인물로 언급된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 그는 국무장관 지명자다.

북한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과 실무 회담을 진행하는 인물로 언급된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 그는 국무장관 지명자다.

 
 미 정부 관료들은 CIA의 북한 측 협상 파트너가 '정찰총국'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CIA가 정찰총국 내 어떤 인사와 접촉을 하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CNN은 “이 실무 접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의 회담을 앞두고, 폼페이오 국장과 북한 정찰총국장이 회담 개최를 위해 기초를 다지는 작업”이라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북한 정찰총국장은 장길성 노동당 중앙위원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정찰총국장을 겸임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현재 양측은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시기를 확정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북·미 회담 장소로 평양을 제안했지만 백악관이 이를 받아들였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 역시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정상회담 장소가 확정되면 회담 날짜 역시 구체화될 예정이다. CNN은 “정부 관료들은 5월 말이나 6월 초 개최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만약 김정은이 정상회담 장소로 평양을 고집하고 트럼프 정부가 북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등 개최 장소에 대한 이견이 계속될 경우 회담이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접촉의 실무 책임자로 거론되고 있는 폼페이오 CIA 국장도 현재 국무장관 임명 절차를 코 앞에 두고 있어 일정이 빡빡하다. 그는 이달 12일 예정된 국무장관 상원 인준 청문회에 참석해야 하고, 2~3주 뒤엔 국무장관 상원 인준 표결 절차까지 마쳐야 한다. 이에 따라 “폼페이오가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접촉을 직접 챙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트럼프 정부 관료들은 “북한이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협의에 성심껏 나선 것은 김정은이 북·미 정상회담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서울=조진형 기자,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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