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칼럼]대기환경을 위한 선택, 전기자동차

중앙일보 2018.04.08 15:44
대기환경을 위한 선택, 전기자동차
 

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장

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장(이화여대 건축공학과 연구교수)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

 
 
얼어있던 땅이 녹고 새싹이 돋기 시작하는 봄이 오고 있다. 최근 국민은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이 앞서 봄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특히 지난겨울 ‘삼한사미(三寒四微: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대기환경에 대한 국민의 우려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최근 한국 정부와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미세먼지의 52%는 국내에서 발생, 48%는 국외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인구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의 경우에는 정비 불량의 노후경유차(23%)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아 대기환경이 나빠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건설기계·선박 등 16% 2위, 사업장 14% 3위)
 
환경부는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중대하게 여겨 2022년까지 총 7.2조원을 투입해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 30% 감축을 목표로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미세먼지 저감 및 적응 대책을 발표해 시행 중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내연기관차 대비 대기오염물질 배출 98%를 감축할 수 있는 전기차 보급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 일본, 미국 등 국내∙외에서 원료 추출부터 운행까지 연료의 전 과정에서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분석한 결과, 내연기관차 1대를 전기차로 교체하면 온실가스 51% 감축할 수 있으며, 전기차 충전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사용할 경우 오염물질을 최대 98%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전기차 1대를 1년간 약 20,000km 운행하게 되면 대기오염 물질인 온실가스 1.94t, CO2 2.8t, CO 33.9kg을 감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에 따라 환경부는 2014년 1075대에 불과했던 연간 전기차 보급량을 2016년 5914대, 2017년 1만3826대로 불과 4년 만에 110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18년도 현재까지 2만2000대가 사전계약 됐고, 연말까지 3만대가 넘는 전기차 수요에 맞춰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전기차 민간보급 확대로 대기환경 개선이라는 1차 성과 외에도 저렴한 연료비와 유지관리비 절감효과로 개인 가계경제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주고 있다. 전기차 보급을 통해 국가적 측면에서는 환경문제 개선, 개인에게는 경제 부담 축소로 경제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정적인 전기차 구매보조금과 각종 세금 감면만으로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2017년 1월 849개에 불과했던 국내 전기차 충전소가 현재 3400개를 넘어서며 1년 남짓한 시간에 4배나 증가했지만, 국내 전기차 수가 약 2만 5000대임을 고려하면 7대당 충전소 1개꼴로 전기차 인프라 구축은 전기차 보급속도를 따라가지 못 하는 상황이다.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전기차 보급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신념으로 2018년을 전기차 사업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예방 측면의 전기차 보급확대보다 대기오염의 주원인인 노후 경유차 문제 해결이 더 시급하다고 주장을 한다. 하지만, 의료계의 '치료보다는 예방'이라는 말처럼 현재의 문제점과 해결해야 할 사항이 있더라도 전기차 보급은 미뤄서는 안 될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주체 간의 의견과 추진방향을 공유 및 소통하여,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 일환으로 12일부터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환경부 주최 EV 박람회 ‘EV 트렌드 코리아 2018’ 개최 소식은 반갑다. 글로벌 EV 트렌드를 소개하고, 사회적∙공공적 소임을 다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전기차를 대표하는 기업들과 학계 전문가들이 함께 EV가 나아가야 할 방안을 고민하는 자체에도 의미가 있다.
 
지금 이 순간이 정부, 민간기업, 학계, 국민 등 다양한 주체 간의 협력과 소통이 절실한 시기임을 알고 많은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겠다.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