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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못 줍게 해 홧김에"…서중시장 방화용의자 체포

중앙일보 2018.04.08 13:33
서울 서대문구의 한 시장에 불을 지른 7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구 서중시장 화재
70대 노인 방화 저질러
1명 병원행·점포 일부 불타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서울 남가좌동 서중시장 내 점포에 불을 지를 혐의로 정모(74)씨를 긴급체포했다고 8일 밝혔다.  
 
정씨는 6일 오후와 7일 오전 두 차례 서대문구 남가좌동 서중시장에 자리한 점포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있다.
 
7일 자정쯤 서대문구 서중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방화 용의자 정모(74)씨는 서중시장에서 폐지 뭉치를 주우려 했는데 상인들이 줍지 못하게 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7일 자정쯤 서대문구 서중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방화 용의자 정모(74)씨는 서중시장에서 폐지 뭉치를 주우려 했는데 상인들이 줍지 못하게 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6일 오후 8시35분쯤 시장 내 자리한 한 점포에 휘발유를 뿌린 후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질렀다. 이 불은 화재를 목격한 슈퍼마켓 직원이 소화기로 바로 진압해 12분 만에 꺼졌다. 정씨는 약 4시간 뒤인 7일 오전 0시쯤 시장 내 다른 점포에도 불을 질렀다. 이 불로 인근 점포 12곳 중 4곳이 전소되고 2곳이 일부 그을리는 등 소방당국 추산 1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불은 2시간 만인 7일 오전 1시53분 진화됐다.
 
정씨가 두 차례 불을 지른 점포 구역은 시장 내 철거 예정지로 현재 사용되고 있지 않아 인명 피해가 크진 않았지만, 화재 발생지 근처에 살던 이모(91)씨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방화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CCTV 등을 조사한 결과 방화 16시간만인 7일 오후 4시45분 자택에 있던 정씨를 체포했다. 정씨는 경찰에게 "시장 사람들이 폐지를 줍지 못하게 해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씨가 휘발유를 구입하게 된 경위를 포함, 구체적인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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