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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마켓 랭킹] 할인해주면 렉서스, 안해주면 벤츠 산다

중앙일보 2018.04.08 10:53
수입차 할인율-판매율 관계 조사
 
한 수입차 딜러사가 개최했던 무비 데이 행사.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중앙포토]

한 수입차 딜러사가 개최했던 무비 데이 행사.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중앙포토]

 
할인율에 따라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입차 브랜드는 렉서스라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혼다와 메르세데스-벤츠는 더 많이 할인한다고 더 많이 팔리지는 않았다.
 
 
중앙일보는 6일 자동차 거래 애플리케이션 직카의 빅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차량 할인율과 판매량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13개 수입차 브랜드가 한국에서 판매 중인 차량이다. 차량 할인율은 직카가 각 수입차 딜러사로부터 제공받은 차종별 최대 할인가격의 평균치를 기준으로 했다. 판매대수는 한국수입차협회가 발표한 올해 1·2월 집계량을 이용했다. 단, 일반 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서 판매대수에서 영업용 차량은 제외했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할인율이 판매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수입차 브랜드는 렉서스로 추정된다는 게 직카 빅데이터연구소의 분석이다. 렉서스는 할인율이 0.01% 정도 달라질 때, 판매량이 147.7대나 요동쳤다. 렉서스 딜러사에서 차량 가격을 덜 깎아주면 소비자들이 차량 구입을 미루거나 다른 차량을 선택할 확률이 가장 높아진다는 뜻이다.
 
닛산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트의 소비자들도 비슷했다. 렉서스 다음으로 할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통계적으로 0.01% 할인율을 줄이면, 판매대수는 48.5대 정도 감소했다. 렉서스와 인피니트는 일본 자동차 제조사의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할인이라는 혜택이 주어진다면 프리미엄 일본차 구입을 고려하지만, 굳이 할인 혜택이 크지 않다면 가격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독일 자동차를 선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혼다자동차와 메르세데스-벤츠는 할인율과 판매량의 상관관계가 가장 크지 않은 브랜드였다. 할인해준다고 차량 판매량이 상당히 늘어난다거나, 반대로 할인율을 깎는다고 판매량이 확 줄어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렉서스 NX300h. [중앙포토]

렉서스 NX300h. [중앙포토]

 
차종별로는 렉서스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NX시리즈가 할인율을 낮추자 판매율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NX시리즈는 6000만원짜리 차량을 5850만원에 판매하겠다고 제안했을 때(할인율 2.5%), 117대가 팔렸다(영업용 차량 제외). 하지만 렉서스 딜러사가 할인율(3%)을 0.5%포인트 높이자(판매 제안 가격 5820만원) 월간 판매대수가 189대로 증가했다.
 
렉서스 GS450h. 송봉근 기자.

렉서스 GS450h. 송봉근 기자.

 
렉서스의 준중형 세단 GS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월평균 할인율을 1.2%포인트 축소하자 판매량이 77.8% 감소했다.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스포츠나 포드자동차의 몬데오, 그리고 포드 고급브랜드 링컨의 중형 세단 MKZ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재규어랜드로버가 판매하는 자동차는 주로 할인율을 높일 때 판매량도 늘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재규어의 스포츠세단 XE는 할인율을 9.6% 높였더니 판매량이 2배 뛰었다. 재규어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세단(SUV) F페이스와 랜드로버의 대형 SUV인 레인지로버도 비슷했다.
 
 재규어 XE.[중앙포토]

재규어 XE.[중앙포토]

 
경쟁모델과 비교하면, 크기(소형차) 대비 가격이 다소 비싸다고 느낄 수 있는 4000만원대 소형차도 ‘할인의 유혹’이 구매 여부에 꽤 영향을 미쳤다.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가 고급화 작업의 일환으로 선보인 클럽맨과 푸조의 준중형차 3008이 대표적이다.  
 
이수엽 직카 빅데이터연구소 연구원은 “특정 수입차 브랜드나 차량은 유달리 프로모션(할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다”며 “수입차를 구매할 때는 같은 차종도 언제 어떤 딜러사에서 구매하느냐에 따라 구입 가격이 달라진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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