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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품으로 돌아온 대구야구장 인기 ‘홈런’

중앙일보 2018.04.06 01:43 종합 20면 지면보기
3월 한 달 중 26일. 70년 만에 사회인 야구장으로 재탄생한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의 대관 성적이다. 3월 1일 협성경복중 야구부 훈련 대관을 시작으로 거의 매일 대관이 이뤄졌다. 대관을 통해 야구 동호인이나 학교 야구부가 훈련 또는 경기를 한다.
 

70년 만에 사회인구장으로 재탄생
지난달 재개장후 월 26일 대관
이승엽 전시관 등 볼거리도 풍성

오랜 기간 관객들의 발길이 끊겼던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달 재개장했다. 1948년 개장했으니 70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 셈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야구장이다.
 
경기가 치러지고 있는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김정석 기자]

경기가 치러지고 있는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김정석 기자]

리모델링을 통해 내·외야 관람석을 철거하고 더그아웃과 불펜을 새로 조성했다. 주변에 잔디 산책로도 만들었다. 전광판과 조명시설, 울타리는 비교적 최근 설치한 것이어서 재활용했다. 사업비 33억5000만원을 들였다. 경기 시설만 새로 태어난 게 아니다. 야구장 안팎엔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들이 남긴 흔적이 있다. 장효조·이만수·김시진·류중일·강기웅·양준혁·이승엽·박한이·오승환·박석민 등 10명의 선수가 레전드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엽 선수로부터 기증받은 배트·모자·신발 등 소장품도 전시돼 있다. 과거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활약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도 1층에 마련됐다. 산책로에 설치된 이승엽 56호 홈런 기념 조형물도 관심거리다.
 
1층엔 삼성 라이온즈 전시관이 있다. [김정석 기자]

1층엔 삼성 라이온즈 전시관이 있다. [김정석 기자]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은 대구시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한 역사 공간이다. 70~80년대 대구 고교야구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82년부턴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으로 사용됐다. 2016년 삼성라이온즈파크가 문을 열면서 홈구장이 바뀌었다.
 
수 차례 증·개축을 했지만 2000년대 들어 시설 노후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2011년 4월 16일엔 야구장이 정전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은 2015년 10월 27일 문을 닫았다.
 
같은 해 10월 2일 치러진 kt 위즈와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한명재 캐스터는 “당신이 뛰었던 꿈의 구장도,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러나 당신과 함께했던 추억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34년간 멋진 추억을 남겨둔 대구 시민 야구장, 고맙습니다”라고 클로징 멘트를 했다.
 
야구팬 이진환(33)씨는 “야구를 좋아해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쌓은 추억이 많은데 다시 개장했다고 하니 매우 반갑다”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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