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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뺀 억대 연봉 기업, 5년 새 2곳서 15곳으로 늘었다

중앙일보 2018.04.06 01:07 종합 2면 지면보기
직원들에게 억대 연봉을 주는 ‘신의 직장’은 얼마나 될까.
 

500대 상장사 평균 연봉 분석
부국증권·에쓰오일·삼성전자순
지주사 포함하면 KB금융이 1위

한국거래소 상장 500대 기업(3월 12일 시가총액 기준)이 지난 2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런 회사는 총 24곳으로 나타났다. 2013년(6곳) 대비 4배 늘어난 숫자다.
 
평균 연봉 1위는 KB금융지주(1억2700만원)였다. 하지만 지주사는 특성상 직원수 대비 고액 연봉자가 많아 ‘착시효과’가 생길 수 있다. 지주사를 제외한 ‘순수 억대 연봉 회사’는 2013년 삼성전자·SK텔레콤 2곳에서 지난해 15곳으로 늘었다. 대부분 석유·화학과 금융·증권업에 몰려 있었다.
 
지주사를 뺀 ‘연봉 킹’은 부국증권(1억2317만원)이 차지했다. 다음은 에쓰오일(1억2075만원)로, 삼성전자(1억1700만원)를 앞섰다. 이어 대한유화(1억1500만원), SK이노베이션(1억1100만원) 등의 순이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비상장사인 SK에너지는 직원 평균 급여가 1억5200만원에 달했다. 업계 최고액이자 동시에 창사 이래 최고액이다. 정밀화학 회사인 휴켐스(9504만원)와 롯데케미칼(9500만원)·한화케미칼(9390만원)·롯데정밀화학(9300만원)도 1억원에 육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은 대표적인 장치산업으로 임직원 수가 타 제조사보다 적은 데다, 지난해 실적이 좋아 임금인상 요인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금융·증권업에는 전통의 ‘고액 연봉’ 회사들이 몰려 있다. 메리츠종금증권(1억1657만원)과 NH투자증권(1억900만원)·교보증권(1억648만원)이 대표적이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의 본사 영업직 남성 근로자의 평균 보수는 2억3748만원으로, 상장 500대 기업 가운데 최고액을 기록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일시적으로 이름을 올린 곳도 있었다.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한 현대시멘트다. 1969년 현대건설 시멘트사업부에서 독립한 이 회사는 지난해 회사가 매각되며 위로금이 지급돼 보수가 늘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정책실장은 “실적이 개선된 회사들이 성과급을 늘린 데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급여가 상승하는 호봉제 등의 영향으로 고액 연봉 회사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지혜주 인턴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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