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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K 전투기 경북 칠곡서 추락 … 조종사 1명 시신 수습

중앙일보 2018.04.06 00:43 종합 12면 지면보기
한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 전투기 1대가 5일 오후 2시 30분쯤 경북 칠곡의 가산 골프장 인근 유학산 자락에 추락했다. 군 당국은 전투기 조종사 최모(29) 대위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나머지 1명인 박모(27) 중위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시 짙은 안개, 1명도 사망 추정

대구의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인 이 전투기는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지를 이륙한 뒤 임무를 마치고 귀환 중이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추락 당시 폭발음이 크게 났다고 한다. 골프장 관계자는 “4번 홀 인근 작은 산 너머에 전투기가 떨어졌다. 골프를 하던 고객이 추락 소리를 듣고 119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산 안쪽에서 몇 초 단위로 폭발 소리가 들린다는 진술이 있다”고 말했다.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유학산 정상 부근에 추락한 F-15K 전투기. 짙은 안갯속에서 소방관이 연기가 나고 있는 현장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유학산 정상 부근에 추락한 F-15K 전투기. 짙은 안갯속에서 소방관이 연기가 나고 있는 현장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상은 안개가 짙게 끼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날씨였다. 군은 소방 당국과 경찰의 협조를 받아 전투기의 잔해를 발견했다. 수색대는 기체 잔해를 찾은 뒤 전방 조종석에서 최 대위의 시신을 수습했다. 공군 관계자는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는 않지만, 박 중위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날이 밝는 대로 수색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비상탈출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민간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2006년 6월 F-15K 전투기 1대가 동해 상에서 야간 비행 훈련 중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순직한 사고가 있었다. 2016년 3월엔 F-16D 전투기 1대가 추락했으나 조종사 2명이 비상 탈출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공군은 2005년부터 F-15K 60대를 전력화했다. 최대 속력 마하 2.35에 최고 상승 고도는 1.8㎞, 최대 이륙 중량은 36.7t로 공군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이날 추락 사고로 공군의 F-15K 보유 대수는 59대로 줄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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