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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암화화폐 5위 거래소 대표 체포...코인 없는데 있는 것처럼 꾸며

중앙일보 2018.04.05 13:19
김익환 코인네스트 대표가 아프리카TV를 통해 거래소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 아프리카TV]

김익환 코인네스트 대표가 아프리카TV를 통해 거래소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 아프리카TV]

검찰이 국내 5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네스트의 김익환 대표 등 거래소 2곳의 대표 및 임원 4명을 업무상 횡령 및 사기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1위 거래소 빗썸이 지난 2월 해킹과 고객정보 유출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은 있지만 고객 돈 횡령 혐의로 거래소 대표가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정대정)는 지난 4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같은 날 오후 5~7시 사이 여의도에 있는 코인네스트 사무실 등에서 김 대표와 임원을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코인네스트와 비교해 규모가 작은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대표와 임원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들 거래소가 있지도 않은 암호화폐를 마치 실제 거래가 이루어진 것처럼 꾸며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 관계자는 "거래소는 암호화폐를 확보한 상황에서 투자자에게 팔거나,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한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이들이 암호화폐 거래소 법인 계좌에 들어있는 고객의 투자금 수백억원 중 일부를 대표나 임원들의 계좌로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김 대표 등 네 명에 대해 업무상 횡령·사기 혐의를 적용했지만, 추가 조사를 통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횡령, 사기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 특성상 암호화폐를 사들이기 위해 일부 투자금이 임직원 계좌로 들어간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2일부터 사흘 동안 코인네스트를 포함해 암호화폐 거래소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번에 체포 대상에서 제외된 나머지 한 업체를 포함해 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해서도 비슷한 혐의점이 있는지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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