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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 억제하고 지시만 따르는 동물…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

중앙일보 2018.04.05 11:40
 동물의 본능을 억제하고 사람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도록 하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AIST 김대건·정용철 박사과정, 김대수 교수, 박세근 박사 [KAIST 제공=연합뉴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AIST 김대건·정용철 박사과정, 김대수 교수, 박세근 박사 [KAIST 제공=연합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대수 생명공학과·이필승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고유 본능인 소유욕을 만들어내는 뇌 시상하부의 조직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 쥐에게 장난감을 갖고 놀게 하고, 다른 쥐는 따로 물체를 주지 않은 뒤 뇌를 분석했다. 빛으로 뇌 시상하부 중 일부인 전시각중추(MPA·Medial preoptic area)를 자극했더니 실험체가 물체 획득에 집착하는 이상 행동을 보였다.
 
MPA 신경이 수도관주위 회색질(PAG·Periaqueductal gray)로 흥분성 신호를 보내 행동을 만든 것이다. 고등 동물인 포유류의 행동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한 셈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미다스(MIDAS)라고 이름 붙였다.
 
전시각 중추 신경회로가 소유행동을 나타내는 모식도 [KAIST 제공=연합뉴스]

전시각 중추 신경회로가 소유행동을 나타내는 모식도 [KAIST 제공=연합뉴스]

이번 연구는 동물이 먹이가 아닌 쓸데없는 물체에 반응하는 놀이 행동의 의미를 찾았다는 점에서 평가 받는다. 이를 통해 일부 정신질환에 대한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필승 교수는 “미다스 기술은 동물 탐색본능을 활용해 스스로 장애물을 극복하며 움직이는 일종의 자율주행 시스템”이라며 “뇌-컴퓨터 접속 기술의 중요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동물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며 “수집 강박, 도벽, 게임중독 등을 치료할 수 있는 단서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지난달 1일 신경과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게재됐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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