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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우상호 “서울시장, 차기 대권주자 올 자리 아니다”

중앙일보 2018.04.04 22:47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왼쪽), 박영선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주 4·3 70주년 추념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왼쪽), 박영선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주 4·3 70주년 추념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4일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비판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정책공약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차기 대선을 노리는 자는 서울시장 후보로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은 대통령을 꿈꾸다가 중도에 포기하거나 대통령에 나가서 패한 사람이 경쟁하는 사람이 올 자리가 아니다”라며 “(시장 자리를) 대권을 향한 디딤돌로 생각하는 사람은 선거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시장에 출마하려면 나중에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시장은 시민들의 고단한 삶을 보살피는 자리다. (대권을 노린 사람이 당선된다면) 시민들에게 불행한 일이 벌어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안 위원장이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포스코 사외이사를 지닌 경력을 재차 지적하며 “여러 가지 잡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한번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안 위원장은 서울시장 출마표를 던졌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단일화한 이후 7년 만이다. 그는 “저는 의사, 교수, IT 전문가, 경영인으로 성공한 경험을 가진 정치인”이라며 “제가 가진 경험을 서울시를 바꾸는 데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의 출마 선언에 대해 우 의원도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오기 전에 안 위원장의 출마 선언문을 꼼꼼히 살펴봤는데 여전히 시장 후보로는 준비가 안 된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면서 “디지털 정책만을 강조하고 진정으로 서울시를 위해 고민한 정책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저는 무엇보다도 서울시장 자리를 대선 나갈 분들이 이용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서울시는 다음 대선의 교두보로 쓰일 만큼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나아가 경쟁상대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박원순 시장은 선거에 나오려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결선투표를 도입한 마당에 후보들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TV토론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의 등장이 우상호에 매우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주고 있다”며 “(당내 경선에) 결선 도입으로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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