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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고차함수, 광주시장과 김해 보궐선거 공천

중앙일보 2018.04.04 17:17 종합 8면 지면보기
광주광역시는 더불어민주당의 본거지다. 1995년 제1회 동시 지방선거 이후 최근까지 다른 정당에 시장 자리를 넘긴 적이 없다. 2016년 총선 때 국민의당이 광주에서 8석 전부를 싹쓸이하면서 안방을 내줬지만 최근 당 지지율이 원상 회복되는 분위기다. 호남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69.8%(리얼미터, 3월 넷째 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공천=당선'이란 자신감이 생기면서 예비후보간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최근 구도를 흔드는 여러 변수가 발생했다.
 
 6·13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윤장현 광주시장이 4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윤장현 광주시장이 4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먼저 윤장현 광주시장이 4일 돌연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단체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건 이례적이다. 전날 이모(70)씨가 “4년 전 윤 시장이 선거법 위반 수사를 받을 때 윤 시장 측 변호사들의 회유를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주장한 게 일차적 요인이란 관측이 많다.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실형은 산 이씨는 “그때 윤장현 시장 만들기 선거대책위원회를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을 위한 모임’이라고 허위진술 했다”고 주장했다.
 
후보 단일화 움직임도 활발하다. 강기정 전 의원은 민형배ㆍ최영호 예비후보와 ‘3자 단일화’를 결정했는데, 이들 가운데 강 전 의원의 지지세가 가장 크다. 7명이던 예비후보는 3자 단일 후보와 이용섭 전 부위원장, 양향자 최고위원, 이병훈 문재인 대통령 후보 광주총괄선대본부장 등 4명으로 줄게 된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의 후보자 예비심사에서 기대치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며 “오는 6일 경선 대상 후보자가 가려지면 구도가 또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경남지역 근거지인 김해를 향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해 을이 지역구인 김경수 의원이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보수정당이 강세인 경남에서 김해는 독특한 곳이다. 경남 김해는 2004년 17대 총선 때 갑과 을로 지역구가 나뉜 뒤 2016년 20대 총선까지 8명의 당선자 중 6명이 민주당 소속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도지사 출마 선언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뉴스1]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도지사 출마 선언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뉴스1]

 
그러나 선거 자체는 박빙인 경우가 많았다. 15~28%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던 20대 총선을 빼곤 5%포인트 안팎으로 승부가 갈렸다. 그만큼 후보 개인의 경쟁력이 중요하단 의미다.
 
현재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기록관리비서관을 지낸 김정호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 18대 총선 때 김해갑에 출마했던 정영두 휴롬 대표, 김해 출신인 기찬수 병무청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의 출마설도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김해 갑이 지역구인 민홍철 경남도당위원장은 “선거 때까지 시간이 얼마 없어 전략공천으로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며 “지역에 밝은 인물을 선호하는 여론이 높지만 자유한국당에서 선거판을 뒤흔들 정도의 상징적인 인물이 나오면 다른 인물이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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